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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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7일 주일

[(녹)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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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어부 베드로를 부르십니다. 그는 밤새 노력했지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을 따라 다시 그물을 내리자,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자신의 뜻을 고집했다면 그물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적 계산으로는 답이 없는 것같이 보여도, 주님의 뜻이라면 따라야 합니다. 복음의 가르침을 묵상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이 천상 은총을 바라오니,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소명을 받는다. 주님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다. 그는 하느님을 보좌하는 천사들의 음성을 듣고 그 모습을 보게 된다. 두려워하는 그에게 천사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이 사실을 알리게 하셨다. 부활은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 또한 부활의 증인이다(제2독서). 베드로는 밤새 그물질을 했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다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신다. 웬만한 사람이면 거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베드로는 말씀을 따른다. 그러기에 기적을 체험한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기적 앞에서도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복음).

제1독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2ㄴ.3-8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 있었다. 3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8(137),1-2ㄴ.2ㄱㄷ과 3.4-5.7ㄹ-8(◎ 1ㄷ)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은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 세상 임금들이 당신 말씀 들을 때, 저들이 모두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 영광 크시오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
○ 주님은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시나이다.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주님, 당신 자애는 영원하시나이다. 당신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제2독서

<우리는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믿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11<또는 15,3-8.11>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1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지도자들이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의 삶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이 십자가의 수난을 통하여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아, 이웃에게 그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
3.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온갖 병으로 고생하는 모든 이가 고통 중에서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하루빨리 나아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하오니, 모두가 성체 안에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고 나눔으로써,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향기로 가득하게 하소서. ◎
+ 주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랐던 사도들을 본받아 충실히 살아가려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영성체 후 묵상

▦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밤새 그물질을 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에게, 다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물을 내립니다. 자신의 뜻을 고집했더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말씀을 따랐기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베드로는 지쳐 있었습니다.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입질’도 없는 낚시는 얼마나 ‘긴 인내’를 요구하는지요? 해 본 사람만이 압니다. 멍하니 새벽을 맞이한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십니다.
베드로의 운명을 바꿀 선택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머뭇거리고 망설였을 것입니다. 밤새 허탕을 쳤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다시’ 그물을 내립니다. 결과는 배 두 척으로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의 고기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베드로는 선택되었습니다. 지친 어부에서 예수님의 으뜸 제자로 바뀐 것입니다. 변화의 주체는 베드로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그분께서 ‘선택하셨기에’ 베드로는 바뀔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람의 운명은 전적으로 주님께 달렸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계절이 바뀌듯 사람도 바뀝니다. 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성장합니다.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려면 어떤 형태로든 ‘부르심’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베드로처럼 따라야 합니다. 고난과 저항이 있더라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교훈입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베드로에게는 부질없는 소리로 들렸을 것입니다. 밤새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물을 내렸습니다. 자신의 뜻을 고집했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스승님의 말씀에 자신의 뜻을 꺾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