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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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4일 주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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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설은 새해의 첫날이다. 설이라는 말은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한 낯설음이다. 그래서 한자로 신일(愼日)이라 했다. ‘삼가 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의미다. 전통적으로 이날은 단정한 몸가짐으로 어른들께 세배하러 다녔고, 조상들께는 차례를 모셨다. 신앙인 또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한다.

▦ 오늘은 설 명절입니다. 예전부터 이날은 기쁨과 경건함으로 지냈습니다. 한 해의 첫날을 조상들과 앞서 가신 분들을 위한 제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올해에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필요한 은총으로 도와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앞서 가신 영혼들에게는 주님의 자비하심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본기도

시작이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주님의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가족의 화목과 친교를 누리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대영광송 있음>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새로운 능력을 주신다. 하느님의 능력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복을 빌어 주면 주님께서는 채워 주실 것이다. 그들은 복을 빌어 주는 사제가 된 것이다. 하지만 축복의 근원은 언제라도 주님이시다(제1독서).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주님만이 아신다. 사람의 앞날은 주님께 속한 것이다. 그분께서 허락하셔야 건강한 미래가 되고, 행복한 인생이 된다. 언제나 주님께 맡기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 축복이 떠나지 않는다(제2독서). 깨어 있는 종은 복되다. 주인은 그를 칭찬하며 격려해 줄 것이다. 종이 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하며 시중을 들어 줄 것이라 하셨다. 깨어 있는 종은 한결같은 신앙인이다. 믿음의 길을 감사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복음).

제1독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 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참조
◎ 알렐루야.
○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세세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또는 18,9-27 또는 마르 4,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있음>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특별히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며, 올 한 해도 충만한 은총을 주시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교회가 주님의 뜻에 따라, 나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보는 데 힘쓰게 하시어, 마침내 주님의 모든 백성이 하나 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단국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굽어 살피시어, 세계 국가들의 이익 다툼에서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며, 오늘 같은 명절에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기쁨을 나누게 하소서. ◎
3. 선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았던 저희 선조들이 주님의 자비로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편히 쉬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가정 공동체가 믿음과 기도의 산 공동체를 이루는 작은 교회가 되게 하시고, 이웃과 사회에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이 명절에 주님 앞에 모여 정성껏 바치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아침, 저희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또는 죽은 이를 위한 감사송: 187면 참조>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되이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합창단이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오늘은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설입니다. 올해에도 우리는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축복을 청해야 합니다.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수록 주님께서 함께해 주셔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기도와 성사 생활에 충실하며, 정성으로 성체를 모실 것을 다짐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주인은 그에게 시중을 들어 줄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사람에게 ‘시중을 들어’ 주실 것이라는 표현입니다. 황송한 말씀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는 모습’은 분명 축복받을 일입니다. 어떤 삶이 그것일는지요? ‘감동의 삶’입니다. 하늘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늘 베풀어야 합니다. 베풀면, 주는 사람도 감격하고, 받는 사람도 감격합니다. 그리고 하늘은 그를 돕습니다. 하늘도 감동하기 때문입니다. 조건 없이 베풀면, 축복과 감동은 더해집니다. 나누며 감격을 주는 사람이 ‘깨어 있는 종’의 모습을 지닌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부자 가운데 ‘경주 최 부잣집’은 12대를 거치며 300년을 부자로 산 집안입니다. 결코 우연일 수 없습니다. 그들은 ‘철저한 규율’을 물려주었습니다. 절제와 나눔의 생활입니다. 그래서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못하게 했고, 과거를 보더라도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재산 분배도 장자 중심에서 벗어나, 모든 아들과 딸 그리고 서자에게도 골고루 나누게 했습니다. 재물에 대한 겸손과 나눔의 정신이 하늘의 보호를 받게 했던 것입니다.
‘언제라도 깨어 있어라!’ 언제라도 나누고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축복해 주신다는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