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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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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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 허용

입당송

시편 90(89),1.2 참조
주님, 당신은 대대로 저희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당신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의 절제로 자신을 이겨 내고,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깨어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비와 눈이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듯이, 주님의 말씀도 사람의 영혼을 적시고 풍요롭게 하신다.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 그렇다. 헛되이 돌아오는 일이 없다. 그러니 늘 말씀을 가까이하고 모셔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조금도 어렵지 않은 기도다. 그렇지만 어떤 이론보다도 명확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칠수록 단순함과 심오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신앙생활이 힘들고 용서가 어려울 때, ‘주님의 기도’는 큰 힘이 된다. 애절하게 바칠수록 강렬한 힘이 된다(복음).

제1독서

<나의 말은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4-5.6-7.16-17.18-19(◎ 18ㄴ 참조)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하느님은 모든 곤경에서 의인들을 구해 주셨네.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
○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

복음 환호송

마태 4,4ㄷ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 저희에게 너그러이 베풀어 주신 선물을 다시 주님께 봉헌하오니, 이 제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현세의 삶에서 저희를 돌보아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4,2 참조
저를 의롭다 하시는 하느님, 제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소서. 곤경에서 저를 끌어내셨으니, 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제 기도 들으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현세의 욕망을 억제하며, 천상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무슨 유혹이겠습니까? 용서하지 않겠다는 유혹이 아닐는지요? 용서는 힘든 일입니다. 상대방이 ‘미운 행동’을 했기에 미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라니,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미움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용서의 ‘첫걸음’은 보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마음 자세가 용서의 첫 단추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복음 말씀은 이미 용서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보복하지 않으면 하늘도 ‘모든 것’을 잊어 준다는 말씀입니다.
한 여인이 눈 덮인 언덕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한때 ‘버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머니에 대한 미움으로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꼭대기에 도착해, 온 길을 돌아보던 여인은 생각에 잠깁니다. 자신은 똑바로 걸어왔는데, 발자국은 이리저리 비뚤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끄러미 발자국을 보면서 여인은 깨닫습니다. 인생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새롭게 변신합니다.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땅은 내 몸입니다. 용서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