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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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자) 사순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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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25(24),17-18 참조
주님, 저를 곤경에서 빼내 주소서. 저의 비참한 고통을 돌아보시고, 저의 죄악 낱낱이 없애 주소서.

본기도

주님, 신자들이 파스카 축제를 정성껏 준비하게 하시고, 엄숙히 시작한 육신의 극기로 영혼의 참된 쇄신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죄인이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신다. 아무리 큰 죄인도 잘못을 뉘우치면 용서해 주신다.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를 축복하시고 그의 행동을 기뻐하신다. 주님의 길은 언제나 자비롭고 공평하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처럼 위선에 빠지지 말라고 하신다. 율법에 매달려 살지 말라는 말씀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은 쉽게 지킨다. 하지만 그런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형제에게 성내거나 욕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예물을 바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한 있는 형제와 화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복음).

제1독서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8,21-2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1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22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23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24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악인이 저지르는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하면, 살 수 있겠느냐?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배신과 자기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25 그런데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7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0(129),1-2.3-4.5와 6ㄴ-7ㄱ.7ㄴ-8(◎ 3)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제 소리에 당신 귀를 기울이소서. ◎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
○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
○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바로 그분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리라. ◎

복음 환호송

에제 18,31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먼저 형제를 찾아가 화해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크신 자비로 제정하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주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영성체송

에제 33,1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나는 죄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죄인이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새롭게 되어, 옛 죄를 깨끗이 씻고 구원의 신비 속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에 그를 바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얕보는 마음이 있기에 그를 멍청이라고 합니다. 복음 말씀은 그런 말과 행동을 삼가라는 내용입니다. 형제를 무시하고 얕보면 지옥 불에 던져질 것이라고 합니다. 협박이 아닙니다. 그만큼 가까운 사람을 잘 대해 주라는 말씀입니다. 말로써 상처 주지 말라는 것이지요. 허물이 없기에 ‘아무렇게나 말한다’고 하지만, 절대로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본인은 허물없이 말한다지만,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 봐야 합니다.
“그것도 못 들어? 한물갔구먼.” 아내는 무심코 한마디 합니다. 남편이 김칫독을 들려는데 꿈쩍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은 뻔한데, 힘을 쓸 수 없었던 것이지요. ‘벌써 늙었나!’ 헛웃음을 참는데, ‘한물갔다’고 한 것입니다. 분위기가 썰렁해집니다. 아내가 멀리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당신은 좀 빠져라.” 시누이 생일 날, 아가씨들과 어울린 아내에게 남편은 무심코 한마디 합니다. 농담인 줄 알지만 얼굴이 굳어집니다. 억지웃음으로 자리를 뜨지만, 가슴에는 구멍이 뻥 뚫립니다. ‘매양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나?’ 남편이 멀리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말을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평생 사랑하며 살아야 할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허물없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나 다른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