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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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7일 주일

[(자)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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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녀 페르페투아와 성녀 펠리치타 순교자 기념 없음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Memento〔“부활의 희망 속에 …….”〕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복음 말씀은 회개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회개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어둡고 무거운 단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희망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부활의 진정한 준비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부활은 있습니다. 새롭게 사순 시기를 보낼 것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5-16 참조
제 눈이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오니, 제 발을 그물에서 빼내 주소서.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외롭고 가련한 몸이옵니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온갖 선과 자비의 샘이신 하느님, 단식과 기도와 자선으로 죄를 씻으라고 가르쳐 주셨으니,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고, 죄에 짓눌려 있는 저희를 무한하신 자비로 일으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신다. 그는 이집트에서 미디안으로 도망쳐 와 있었다. 하느님의 사람이 평범한 목동으로 일생을 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불타는 떨기나무의 기적을 보여 주신다. 모세를 압도하시기 위해서였다. 마침내 모세는 주님 앞에서 신발을 벗고 경건한 모습이 된다(제1독서). 이스라엘은 모세와 하나가 되었다. 이집트를 탈출하고 광야 생활의 고생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은 게을러졌고 하느님을 경배하는 일에 소홀해졌다. 당연히 그들에게 보속이 내렸다(제2독서). 주님께서는 회개를 말씀하신다. 회개는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날의 잘못에 매여 있지 않고 과감하게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무화과나무도 거름을 주면 다시 열매를 맺는다(복음).

제1독서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1-8ㄱㄷ.13-15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2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6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7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8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14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15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6-7.8과 11(◎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정의를 펼치시고, 억눌린 이 모두에게 공정을 베푸시네. 당신의 길을 모세에게, 당신의 업적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네.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 넘치네. ◎

제2독서

<모세와 함께한 백성의 광야 생활은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1-6.10-12
1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 사실도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구름 아래 있었으며,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2 모두 구름과 바다 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3 모두 똑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4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 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 대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그들은 광야에서 죽어 널브러졌습니다.
6 이 일들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로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악을 탐냈던 것처럼, 우리는 악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10 그들 가운데 어떤 자들이 투덜거린 것처럼 여러분은 투덜거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
11 이 일들은 본보기로 그들에게 일어난 것인데, 세상 종말에 다다른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 12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17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회개를 바라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 하느님,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어, 나그넷길을 가고 있는 주님의 백성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참된 주님의 종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상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세상의 지도자들이 참된 평화를 깨달아, 폭력과 전쟁을 멀리하고, 국가와 민족 사이의 분쟁을 슬기롭게 조정하며, 인류의 일치와 발전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게 하소서. ◎
3. 죽음의 고통에 직면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주님, 저희가 어느 순간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하시어, 안락사와 존엄사의 유혹을 물리치고, 죽음의 고통을 주님의 사랑으로 이겨 낼 수 있도록 굳은 믿음과 용기를 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 구성원이 흠 없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봄으로써, 세상에 빛을 밝히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잘못을 뉘우치며 도움을 청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화해의 제사를 굽어보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도 형제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 세상은 갈수록 쉽게 살도록 바뀌고 있습니다. 쉽게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 쉽게 살려 한다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생명의 보증으로, 지상에서 이미 천상 양식을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이 성사의 신비를 날마다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회개는 새 출발의 다짐입니다. 삶의 무거움을 벗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진정 은혜로운 일입니다. 이를 공적으로 ‘함께 시도하자’는 것이 사순 시기의 정신입니다. 인간은 변덕이 심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일을 금방 시들해하고, 그토록 ‘좋아하던 사람’도 어느 날은 사정없이 까발려 버립니다.
변덕은 인간의 본질입니다.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는 ‘슬픈 본능’입니다. 끊임없이 ‘새 출발’을 다짐하지 않으면 회개 역시 변덕스러운 마음의 표현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회개하면’ 뉘우치는 모습을 먼저 연상합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답도 아닙니다. 회개는 뉘우침을 넘어 ‘새 출발’이 이루어져야 온전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큰 회개는 작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큰 회개가 요구되지 않을는지도 모릅니다. ‘작지만’ 잘못된 습관에서 돌아설 때 우리의 운명은 달라집니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자연스레’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하여 칭찬보다 비난이 많다면 고쳐야 합니다. 물질을 대하는 자세에 욕심이 넘친다면 바로잡아야 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본능을 조절하는 길은 ‘극기’밖에 없습니다. 남은 사순 시기 동안 ‘희생’과 ‘절제’를 연습한다면 우리 역시 ‘부활하는 부활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