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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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9일 금요일

[(백)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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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요셉 성인은 유다 지파로 다윗 가문에 속했다. 그는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와 약혼했는데, 마리아께서는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시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몰랐던 요셉은 고뇌에 빠지지만 천사의 인도로 성가정의 수호자가 된다. 요셉 성인에 대한 공경은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어 서방 교회에 보급되었다. 1870년 비오 9세 교황은 요셉 성인을 ‘성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은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제정하였다.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이다.

▦ 오늘은 요셉 성인의 축일입니다. 성가정의 수호자이며 온 세상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되신 분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사셨기에 그런 칭호가 주어졌습니다. 요셉 성인은 반드시 계셔야 할 분이지만 늘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그분의 일생을 묵상하며 우리 가정에 필요한 은총을 청하면서 미사를 시작합시다.

입당송

루카 12,42 참조
보라,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길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요셉에게 구세주의 어린 시절을 돌보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교회가 인류의 구원 계획에 충실히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나탄 예언자를 통해 다윗에게 축복을 전해 주신다. 후손들이 튼튼하며 굳건히 나라를 이어 갈 것이라는 말씀이다. 다윗 왕조를 지켜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다윗은 이름 없는 목동에서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선택된 인물이다. 그의 일생은 철저하게 주님의 이끄심이었다(제1독서). 주님과 맺은 약속은 믿음을 통해 실현된다. 하늘 나라의 상속은 율법 준수가 아니라 신앙의 실천이 좌우한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축복하신 것은 그의 믿음을 보셨기 때문이다. 믿음의 생활이 사람을 의롭게 만든다(제2독서). 요셉은 마리아의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인 줄 몰랐다. 당연히 그는 번민한다. 그의 고뇌는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준비였다. 천사는 하느님의 섭리를 알려 준다. 요셉은 선택받은 사람이었기에 시험받았던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리라(루카 1,32).>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7,4-5ㄴ.12-14ㄱ.16
그 무렵 4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3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9(88),2-3.4-5.27과 29(◎ 37ㄱ)
◎ 다윗의 후손들은 영원히 이어지리라.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제가 아뢰나이다. “주님은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진실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나는 내가 뽑은 이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였노라.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 갈 네 왕좌를 세우노라.” ◎
○ “그는 나를 부르리라. ‘당신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 영원토록 그에게 내 자애를 베풀리니, 그와 맺은 내 계약 변함이 없으리라.” ◎

제2독서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13.16-18.22
형제 여러분, 13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16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 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17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18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84(83).5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6.18-21.24ㄱ<또는 루카 2,41-51ㄱ>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요셉이 충성스럽고 경건한 마음으로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신 성자께 봉사하였으니,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이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성 요셉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마태 25,21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영성체 후 묵상

▦ 요셉 성인은 주님의 선택으로 성가정의 수호자가 되셨습니다. 그렇지만 평생을 겸손과 헌신으로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감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주님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언제나 은총이 함께합니다. 요셉 성인께 우리의 가정과 자녀들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요셉의 축제를 기쁜 마음으로 지내며 이 제대에서 생명의 양식을 배불리 먹었으니, 저희를 영원히 지켜 주시어, 자비로이 베풀어 주신 은총을 길이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천사의 명령입니다. 요셉 성인도 두려워했습니다. 몰랐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임무를 띤 사람인지 몰랐기에 처음엔 포기를 선택했습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요?
그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혼인하지 않은 약혼자가 아기를 가졌으니 고뇌는 당연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선택은 ‘자신의 양보’였습니다. 가만히 마리아를 떠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요셉이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때까지는 주님께서도 기다리셨던 것입니다.
은총의 사람은 시련을 겪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뜻을 꺾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고통이 함께합니다. 그렇게 해서 ‘영의 세계’에 눈뜨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찾게 됩니다. 그런 뒤에야 ‘천상 선물’을 받습니다. ‘고통과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주님의 선물’을 만나게 됩니다. 요셉의 꿈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의 출현에도 이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이후 요셉 성인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반드시 계셔야 할 분이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기에 모든 국가는 수호자로 모시고 있습니다. 성가정을 수호하셨듯이 지켜 주시길 청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사셨던 분이 요셉 성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