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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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7일 토요일

[(백) 부활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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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1베드 2,9 참조
너희는 주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다. 주님은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 성자 그리스도의 부활로 파스카 성사를 세우시어, 저희의 죄와 죽음을 없애셨으니, 율법에 따라 적힌 저희의 온갖 죄를 깨끗이 지워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공동체는 신자 수가 점점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사도들에게 불평하는 교우들도 생겨났다. 그리하여 주님의 제자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기로 하고, 교우들에게는 일반 봉사자들 일곱을 뽑아 주었다(제1독서). 제자들의 두려움은 권능의 주님을 확신하지 못한 데에서 왔다. 숱한 기적을 보았지만, 자신들의 체험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보자, 제자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자신들에게 해를 끼칠 존재로 착각한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위로하신다(복음).

제1독서

<신도들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1-7
1 그 무렵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히브리계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들의 과부들이 매일 배급을 받을 때에 홀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의 공동체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4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5 이 말에 온 공동체가 동의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를 뽑아, 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7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1-2.4-5.18-19(◎ 22)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또는 ◎ 알렐루야.)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올곧은 이에게는 찬양이 어울린다. 비파 타며 주님을 찬송하고,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불러라. ◎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만물을 지으신 그리스도 부활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셨네.
◎ 알렐루야.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21
16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18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19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2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과 진리 안에서 바치는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 온 생애가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부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17,24 참조
아버지, 당신이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하소서.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성체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간절히 바치는 기도를 들으시고, 성자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파스카를 기념하여 거행하도록 명하신 이 성사로, 언제나 주님의 사랑 안에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스타디온(stadion)은 그리스의 길이 단위로서, 대략 192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서른 스타디온이면 5~6km 되는 거리입니다. 제법 먼 거리를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로 걸어가신 겁니다.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누구도 그렇게 걸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허깨비’를 보는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스승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답하십니다.
살다 보면 허깨비를 ‘보는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생각지도 않은 사건에 휩쓸리게 됩니다.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전개됩니다. 자신이 가야 할 자리에 ‘실력 없는’ 사람이 앉게 되는 것을 봅니다. 능력은 뒷전이었고, 인간관계로 결정된 것을 알게 됩니다. 이용당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세상의 불공평을 체험할 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는 일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니, 희생되는 것과 희생자로 ‘느끼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분한 마음이 강해지면 일상의 모든 것을 ‘다시’ 끌어안아야 합니다. 애정으로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분의 힘을 만나면 물 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실패도 은총입니다. 연약한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실패 때문에 체념하는 것이 더 큰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