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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8일 주일
[(백) 부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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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복음의 제자들은 옛 직업인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스승님께서 돌아가신 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합니다. 주님의 축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기적의 고기를 잡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부활의 신비를 깨닫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1-2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을 노래하여라. 영광과 찬양을 드려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백성에게 영혼의 젊음을 되찾아 주시고 끊임없이 즐거워하게 하시니, 저희가 이제 주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을 바라며 기다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유다인의 지도자들은 사도들을 최고 의회에 세웠다. 그러자 대사제가 그들을 심문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가르친 것을 따진 것이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반발하며, 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하다고 외친다. 유다인들은 율법 교사 가말리엘의 권고에 따라 사도들을 석방한다(제1독서). 살해된 어린양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광을 받을 것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제2독서). 베드로와 동료들은 잠시 옛 직업으로 돌아갔다. 스승님의 죽음으로 말미암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신다. 실망에 잠긴 그들을 위로하시는 모습이시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며,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27ㄴ-32.40ㄴ-41
그 무렵 27 사도들을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사도들에게 40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또는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제2독서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5,11-14
11 나 요한은 어좌와 생물들과 원로들을 에워싼 많은 천사들을 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수는 수백만, 수억만이었습니다.
12 그들이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13 그리고 나는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 그 모든 곳에 있는 만물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14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 하고 화답하고, 원로들은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만물을 지으신 그리스도 부활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셨네.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9<또는 21,1-1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에게 참된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일치를 원하시는 주님,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갈라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진정한 형제애로 하나 되어 완전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진리와 자유를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하느님, 민주주의의 참된 실현을 위하여 자신을 바친 사람들을 기억하며 기도하오니,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이 밑거름 되어, 이 땅에 주님의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이의 삶을 아시는 주님, 육체적 정신적 장애로 고통 받는 이들이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독여 주시고, 저희의 완고한 마음을 풀어 주시어, 기쁜 마음으로 그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모든 본당 공동체가 초대 교회의 공동체를 본받아, 사랑을 나누고 친교를 이루며,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 주님, 저희 모두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실히 증언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고, 자녀들이 드리는 이 기도도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기쁨에 가득 찬 교회가 드리는 제물을 받으시고, 이렇게 큰 기쁨의 원천을 마련해 주셨듯이, 영원한 즐거움의 열매도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부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21,12-13 참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어서 와 먹어라.” 하시며, 빵을 들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 우리의 일상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초대해야 합니다. 그분의 제자답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초대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기적의 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축복의 삶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기적은 늘 가까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베풀고자 하시면 언제나 오셔서 베풀어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새롭게 시작하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파스카 신비로 새롭게 하신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이들의 육신이 부활하여 불멸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제자들 몇몇은 옛날 직업인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스승님께서는 계시지 않고, 무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고기잡이를 떠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밤새 그물질을 했건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될 무렵, 부활하신 스승님께서 그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그러고는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고 하십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이었습니다. 그들은 끌리듯 그물을 던집니다. 결과는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였습니다. 제자들은 밤새 노력했지만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는데 말입니다. 전직이 어부였던 그들인데도 헛수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함께하시니까 엄청난 고기가 잡혔습니다.
제자들은 밤새 끙끙 앓아도 스승님의 죽음의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그분께서 오시니까 금방 깨닫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가르침은 이 ‘사실’을 묵상하는 데 있습니다. 말은 없었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스승님과 함께했던 기적의 순간들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면 모든 것은 기적으로 바뀝니다.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고기를, 주님의 말씀 한마디로 엄청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혀 몰랐던 부활의 신비였지만, 그분께서 같이 계셨기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면 삶은 서서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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