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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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3일 주일

[(녹) 연중 제1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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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 없음
<연중 제11주일 기도문>

▦ 오늘은 연중 제11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당신의 발에 향유를 부은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해 주십니다. 여자는 죄가 많았기 때문에 감히 주님 앞에 나서서 용서를 청하지 못하고, 엎드려 지극한 사랑으로 주님의 발을 닦아 드렸던 것입니다. 우리도 자비로우신 주님 앞에 엎드려, 온몸으로 주님을 따르지 못했음을 솔직히 용서를 청하면서 미사를 거룩하게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주님, 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버리지 마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거룩한 은총의 힘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나탄은 다윗이 스스로 단죄하도록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 다윗의 잘못은 권력을 자기 개인 이익을 위하여 사용한 데 있다. 다윗은 권력을 남용하여 자기 가문 안에 욕심과 경쟁을 불러 왔다(제1독서). 바오로는 그 어떤 인간적 세력도, 심지어 유다인의 율법까지도 인간을 죄악의 상황에서 구할 능력이 없다고 여겼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짐으로써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제2독서). 바리사이들은 자기들은 결코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려 든다. 그들은 용서와 사랑을 알아듣거나 체험할 줄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해 주시는 과정에서, 저지른 죄보다 주님을 향한 죄인의 믿음을 더 귀하게 여기시며, 당신 사랑으로 죄인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 죄보다 믿음이 더 크며, 책망보다 용서와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12,7ㄱㄷ-10.13
그 무렵 7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우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8 나는 너에게 네 주군의 집안을, 또 네 품에 주군의 아내들을 안겨 주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안을 주었다. 그래도 적다면 이것저것 너에게 더 보태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주님이 보기에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 너는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를 칼로 쳐 죽이고, 그의 아내를 네 아내로 삼았다. 너는 그를 암몬 자손들의 칼로 죽였다. 10 그러므로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나를 무시하고,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다.’”
13 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셨으니, 임금님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31),1-2.5.7.11(◎ 5ㄹ 참조)
◎ 주님,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소서.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고,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할 때,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
○ 당신은 저의 피신처. 곤경에서 저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마음 바른 이들아, 모두 환호하여라. ◎

제2독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2,16.19-21
형제 여러분, 16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려고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의롭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살려고, 율법과 관련해서는 이미 율법으로 말미암아 죽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20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21 나는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통하여 의로움이 온다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요한 4,10ㄴ
◎ 알렐루야.
○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6ㅡ8,3<또는 7,36-5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8,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우리의 잘못을 겸손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면 자비로이 용서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언제나 주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며, 용서와 사랑으로써 세상에서 모범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에게 주님의 정의와 지혜를 심어 주시어, 그들이 국민들의 바람에 귀 기울이며, 자신이 내세운 약속들에 책임을 다하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가난한 이들의 보호자이신 주님, 가난 때문에 상처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주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어 그들에게 힘을 주시고, 저희는 나눔의 손길로써 그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건네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용서의 주님, 저희 본당의 모든 신자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이웃에게는 회개와 용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주님의 자비만을 간절히 바라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인류에게 주신 빵과 포도주로 성사를 세우시어 저희를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이 예물이 저희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200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모든 날, 주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영성체 후 묵상

▦ 죄 많은 여인이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 눈물로 적신 주님의 발을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습니다. 그 여인을 향해 사람들이 시비를 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 주는 채권자의 비유를 말씀해 주신 다음, 그 여자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이 한마디 말씀은 죄가 결코 믿음보다 클 수 없으며, 믿음이 있는 곳에 당신의 사랑이 언제나 머물러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용서는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잔치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친교를 이루어,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어떤 동네에 행실이 나쁜 여자라고 낙인 찍힌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언제나 따돌림을 당하고 외로웠습니다. 하소연할 곳도 없이, 죄책감에 짓눌려 매일을 죽음보다 더한 괴로움 속에 여태껏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동네에 제법 힘이 있다는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를 받고 오신 주님을 단 한 번이라도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그분이라면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시고, 자신의 아픈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장 좋은 것, 곧 향유를 가지고 주님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향유는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물건들 가운데 첫 번째로 선호하는 물건이었을 겁니다.
그녀는 말없이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시며 자기의 삼발 같은 머리카락으로 닦고 입을 맞춘 다음 향유를 부어 바릅니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 여자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참예언자냐 아니냐를 두고 따지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여자를 용서해 주시고, 구원을 받았다고까지 하시면서 돌려보내십니다. 그녀의 죄를 보시지 않고, 그녀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 사랑의 은총을 아낌없이 베푸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여자와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묻기보다는 우리의 믿음의 생활을 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