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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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0일 주일

[(녹) 연중 제12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6월 25일에 드리는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드릴 수 있다.>

▦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입니다. 복음에서 베드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는 예수님의 물음에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주님께 우리 신앙을 고백하면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것을 결심하며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저희를 깊이 사랑하시고 한결같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즈카르야 예언자는 갈라진 이스라엘이 하나로 뭉치게 되는 새날을 맞이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그러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과 더불어 그분과 함께 고통을 당하는 이들의 눈물을 하느님께서 나타나실 날의 표징으로 이해하게 한다. 희망에는 눈물이 따르고, 죽음에서 희망이 솟아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율법의 역할은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끝이 났다고 선언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세례를 통하여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는다. 그렇게 옷 입는 이들이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이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수 없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신앙적 실천이 필요하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요한 19,37).>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12,10-11; 13,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나는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 위에 은총과 자비를 구하는 영을 부어 주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를, 곧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보며, 외아들을 잃고 곡하듯이 그를 위하여 곡하고, 맏아들을 잃고 슬피 울듯이 그를 위하여 슬피 울 것이다. 11 그날에 므기또 벌판에서 하닷 림몬을 위하여 곡하는 것처럼, 예루살렘에서도 곡소리가 크게 울릴 것이다. 13,1 그날에 다윗 집안과 예루살렘 주민들의 죄와 부정을 씻어 줄 샘이 터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3(62),2ㄱㄴㄷㅁ.2ㄹ과 3-4.5-6.8-9(◎ 2ㄷ 참조)
◎ 주님, 저의 하느님,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이 몸은 당신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
○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당신의 권능과 영광을 보려고, 성소에서 당신을 바라보나이다. 당신 자애가 생명보다 낫기에, 제 입술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
○ 이렇듯 제 한평생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부르며 두 손 높이 올리오리다. 제 영혼이 기름진 음식으로 배불러, 제 입술이 환호하며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
○ 정녕 당신은 저를 도우셨으니, 당신 날개 그늘에서 환호하나이다. 제 영혼 당신께 매달리오면 당신 오른손이 저를 붙드나이다. ◎

제2독서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3,26-29
형제 여러분, 26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27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28 그래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29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에 따른 상속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4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만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인류 사회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힘없는 나라에게 불이익을 강요하며 그들의 평화를 깨고 있는 나라들이 지금까지의 잘못을 깨닫고, 고통을 낳는 모든 구조를 없애며, 모든 민족이 참된 이웃이 되어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육체적 정신적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몸소 돌보아 주시어, 주님의 사랑 안에서 힘을 얻게 하시고, 저희는 그들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하는 사회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와 사랑의 주님, 모든 가정을 일치와 사랑의 끈으로 묶어 주시어, 그들이 서로 위하고 이해함으로써, 가정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
+주님, 주님의 자비를 바라며 간절히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사를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하게 되어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고백은 거짓 고백이 됩니다. 날마다 성체성사로 당신을 통째로 내어놓으시는 그분의 삶을 닮아 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은 거짓 신앙이 됩니다. 오늘도 묵묵히 앞장서서 걸어가시는 그분을 따라 걷는 길은 우리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우리는 주님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처럼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무식한 베드로의 이 대답은 상당한 신앙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질문해 오신다면, 우리는 쉽게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대답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시며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실 때가 아직 되지 않았고, 걸어가셔야 할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저는 누구입니까?’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스스로 질문해 보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분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는 사람은 그분을 따라 걸어가면 자연히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부르시고 붙들어 주시는 이유이고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