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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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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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회는 1995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 오고 있다. 이 농민 주일을 통하여, 점차 피폐해져 가는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창조 질서 보존의 중요성을 거듭 되새기고 있다.

▦ 오늘은 연중 제16주일이며, 15주기를 맞는 농민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좋은 몫을 선택했다며 그 몫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해 가야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창조 질서 보존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농민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54(53),6.8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덕을 더욱 열심히 쌓아 가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손님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정성스럽게 그들을 대접한다. 주님께서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당신께서 주고자 하시는 선물을 건네신다.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을 통하여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고통이 스스로가 참된 복음을 선포하기 때문으로 여기며 기뻐한다. 그는 이방인들에게 드러내시는 주님의 신비스러운 구원 계획을 열정적으로 선포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했다고 칭찬하신다. 마르타도 좋은 몫을 택했지만,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이 신경을 썼다는 것이 그녀의 잘못이다. 그리스도인은 활동과 관상을 구분하여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 말씀의 바른 해석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나리,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8,1-10ㄴ
그 무렵 1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어귀에 앉아 있었다. 2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자기 앞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그들을 보자 천막 어귀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맞으면서, 땅에 엎드려 3 말하였다.
“나리, 제가 나리 눈에 든다면, 부디 이 종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시어 발을 씻으시고, 이 나무 아래에서 쉬십시오.
5 제가 빵도 조금 가져오겠습니다. 이렇게 이 종의 곁을 지나게 되셨으니, 원기를 돋우신 다음에 길을 떠나십시오.” 그들이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6 아브라함은 급히 천막으로 들어가 사라에게 말하였다. “빨리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 반죽하여 빵을 구우시오.” 7 그러고서 아브라함이 소 떼가 있는 데로 달려가, 살이 부드럽고 좋은 송아지 한 마리를 끌어다가 하인에게 주니, 그가 그것을 서둘러 잡아 요리하였다. 8 아브라함은 엉긴 젖과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가져다 그들 앞에 차려 놓았다. 그들이 먹는 동안, 그는 나무 아래에 서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댁의 부인 사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가 “천막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5(14),2-3ㄱ.3ㄴ-4ㄴ.5(◎ 1ㄱ)
◎ 주님, 당신의 천막에 누가 머물 수 있으리이까?
○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 진실을 말하는 이, 함부로 혀를 놀리지 않는 이라네. ◎
○ 친구를 해치지 않으며, 이웃을 모욕하지 않는 이라네. 그는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한다네. ◎
○ 이자를 받으려 돈놀이 않으며, 죄 없는 이를 해치는 뇌물 받지 않는다네. 이 모든 것 행하는 그 사람, 영원토록 흔들림 없으리라. ◎

제2독서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4-28
형제 여러분, 24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 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25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당신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라고 나에게 주신 직무에 따라, 나는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26 그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신비가 이제는 하느님의 성도들에게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27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 나타난 이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성도들에게 알려 주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28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알렐루야.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마음에 깊이 새겨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도움을 청합시다.
1.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희망이신 주님, 주님의 섭리로 신앙을 받아들인 저희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하도록 도와주시고, 북한의 신자들에게도 하루빨리 참된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기쁨을 내려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입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법의 근원이신 주님, 세상의 입법자들이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신 주님 법의 정신을 깨달아, 참된 사랑과 정의의 법을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게 하소서. ◎
3. 농민 주일을 맞아,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 하느님, 주님의 일꾼으로서 생명을 기르고 돌보는 이 땅의 농민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자연과 환경을 더욱 사랑하고 보전하게 하시고,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의 모든 단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원천이신 주님, 본당의 모든 단체가 서로 화목하여 하나 되게 하시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의 일에 함께하는 모든 단체의 회원들에게도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소서. ◎
+ 끝없는 사랑으로 저희를 돌보아 주시는 주님, 주님 제단에 모여 마음을 모아 바치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구약의 여러 제사를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셨으니,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가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신다.

영성체 후 묵상

▦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에 필요한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그 신비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 일입니다. 그리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주님께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맞아들여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모든 것을 걸 때, 우리는 그분을 올바로 섬기고 따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어떤 마을에 들르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사람들을 찾으러 길을 나서시는 주님이십니다. 마침내 마르타와 마리아를 찾으셨습니다. 그들은 전에도 몇 번 만났던 자매입니다.
주님께서는 자매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자매가 주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주님을 모실 줄 알고, 또 주님께서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거기에서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말씀해 주시고, 보여 주십니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볼 줄 아는 사람이 그분의 모습을 뵐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삶의 몫이 있습니다.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르타처럼 주님께 열심히 시중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그 몫은 다르지만, 모두 주님의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지요. 다만, 주님 안에서 각자의 몫에 충실해야 하지만, 가끔씩 다른 이의 몫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경우가 있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직분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오늘은 농민들을 기억하며 ‘농민을 위한 기도’(175면 참조)를 바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