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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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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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합니다. 형식주의와 타협주의에 빠지지 않고, 공상과 환상을 좇지도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십자가가 있지만, 십자가 없는 인생을 꿈꾸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십자가는 살면서 내려놓는 짐이 아닙니다. 자칫하여 십자가를 내려놓을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십자가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사랑하는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바로 지혜이시고, 진리이시며, 구원이시다. 참된 지혜이신 분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옥중에서 만난 오네시모스에 관하여 필레몬에게 편지를 쓴다. 바오로는 종의 신분인 오네시모스를 아들로 여기기 때문에, 필레몬에게 자신을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이기를 청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신다. 또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도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신다. 이와 같이 십자가의 의미는 곧 ‘자기 포기’를 뜻한다(복음).

제1독서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9,13-18
1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14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15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16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17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18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 주님, 당신은 대대로 저희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 인간을 먼지로 돌아가게 하시며, 당신은 말씀하시나이다. “사람들아, 돌아가라.”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소서. ◎

제2독서

<이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으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레몬서 말씀입니다.9ㄴ-10.12-17
사랑하는 그대여, 9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10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12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13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14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15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16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17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13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얼굴 이 종에게 빛나게 하시고, 당신 법령을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당신의 제자가 되어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언제나 주님을 따르고자 노력하는 교회가, 사랑의 삶을 실천하여 믿음을 증언하며, 소외되고 상처 받은 이들과 회개하는 이들을 언제나 따뜻이 맞아들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인류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 낸 물질들을 파괴와 위협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모두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치의 도구로 사용하게 하소서. ◎
3.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아기를 잉태하여 출산하고 기르며 주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어머니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에게 건강과 평화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출산의 고통을 이기고 낳은 자녀들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선조들을 본받아, 세례로 새로 태어나는 은총을 내려 주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라 살게 하소서. ◎
+주님,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하여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십자가의 길은 자기 낮춤, 자기 포기의 길입니다. 십자가는 사형 틀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스스로 십자가를 지는 일은 고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닙니다. 주님을 따르고자 자기를 낮추고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는 눈물겹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눈물로 얼룩진 우리의 얼굴을 당신의 따스한 사랑으로 닦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생명의 말씀과 천상 성사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사랑하시는 성자의 큰 은혜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약간의 고통이라도 우선 피하고자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거나 자신으로 말미암아 받는 고통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남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고통은 참으로 감내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만큼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타인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우리입니다.
십자가는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입니다. 십자가는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십자가의 길이 자신을 위한 길이라면 누구라도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죽고 남을 살리는 행위가 곧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은 몹시도 힘든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그러한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면서 걸어간다면, 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바보’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그 길을 걸으시면서 온갖 모욕을 다 당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어떠한 것인지 이미 당신께서 우리에게 몸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러한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걸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걷는 이 십자가의 길을 평화의 길, 생명의 길, 참행복의 길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에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면 결코 그 길은 진정한 의미에서 십자가의 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