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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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6일 목요일

[(홍)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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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고르넬리오 교황은 3세기 중엽 로마의 박해 시대에 교회를 이끌었던 분이다. 이단을 과감하게 배격하고 교회를 지키던 그는 체포되어 이탈리아 중부 항구 도시인 ‘치비타베키아’로 유배되었고, 거기에서 선종하였다.
치프리아노 성인은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주교다. 북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그는 교사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 재건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설교와 저술로 신자들을 격려하던 치프리아노 주교는 로마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기뻐하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여 피를 흘렸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끝없이 기뻐 춤추네.

본기도

하느님, 헌신적인 목자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불굴의 순교자가 되게 하셨으니, 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의 믿음과 끈기를 길러 주시어,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공동체에게 복음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복음 말씀을 받아들이고 굳게 지키면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구원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구원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해 주신다. 바리사이들과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그 여인을 죄인 취급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용서는 물론이고, 구원되었다고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15,1-11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17),1-2.16-17.28(◎ 1ㄱ)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
○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복음 환호송

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기념하여 바치는 이 제사를 받으시고, 일찍이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에게 박해를 이겨 내는 용기를 주셨듯이, 저희에게도 온갖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22,28-3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있었으니, 나는 너희에게 나라를 주노라.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복된 순교자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본받아 용감한 정신으로 굳세어져 복음의 진리를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어떤 여자가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주님 뒤쪽 발치에 서서 웁니다. 처음엔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바르기까지 합니다. 바리사이들은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를 알기에 주님의 동태를 살핍니다. 여차하면 반격할 태세입니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기댈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기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죽어 버릴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주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창녀와 세리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늘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주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갔을 것입니다. 따라가서 먼발치에서라도 그분을 뵙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주님을 만나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녀는 주님의 발치에 엎드려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한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의 죄를 용서해 주시며, 한을 풀어 주십니다.
그 여인이 바로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여인처럼 모든 것을 주님께 걸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용서를 받았음에도 감사할 줄 모르고, 사랑을 받았음에도 사랑을 실천할 줄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