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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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0일 월요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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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9월 19일 주일로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1583년에 중국에 들어온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의 저서 『천주실의』 등을 조선으로 들여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학자들은 성호(星湖) 이익(李瀷)과 그 문하생들이다. 그들 가운데 특히 농은 홍유한(1726-1785)은 천주학에 관심이 깊어, 세례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소백산 자락에 은거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이에 권철신, 홍낙민, 이기경 등의 제자들이 약속된 강학회를 개최하고, 특히 이벽은 이승훈을 북경으로 보내어 세례를 받도록 함으로써 비로소 1784년 이 땅에 천주교 공동체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791년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신유박해(1801), 을해박해(1815), 정해박해(1827),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경신박해(1860), 병인박해(1866) 등 크고 작은 박해가 1백여 년 동안 조선을 휩쓸어 1만여 명의 신자들이 순교하였다. 이들 가운데 103위가 1984년 5월 성인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9월 26일에 지내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 오늘은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이며, 동시에 이름 없이 박해의 칼날에 스러져 간 모든 순교자를 기리는 날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그리고 신앙 때문에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분들입니다. 한국 교회는 바로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을 지켜 오늘 우리에게 전해 준 불굴의 순교 정신을 되새겨 믿음의 본보기로 삼을 것을 결심하면서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합시다

입당송

거룩한 순교자들을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이날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들을 찬양하네.
<대영광송>

본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주님의 백성을 선택하시어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주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죽기까지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지혜서는 의인들의 삶에 대하여 말한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고난으로 생각되며, 파멸로 여겨지고, 벌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다. 그러므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시기 때문에,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모두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하신다. 십자가를 지고 앞서 가신 주님을 따르는 길이 곧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ㄴ.2ㄷ-3.4-5.6(◎ 5)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네. “주님이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이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제2독서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8,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베드 4,14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순교자들이 흘린 피로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간절히 청합시다.
1.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자신의 삶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이 목숨을 바쳐 믿음을 증언한 순교자들을 본받아, 언제나 주님에 대한 사랑을 굳게 지키며, 기도와 봉헌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일치를 향한 열정을 심어 주시어, 온 인류가 화해하고 나누며 사랑을 꽃피우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가난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현대 사회의 풍요로움에도 인간으로서 누릴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시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시고, 저희도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저희가 순교 선조들의 모범을 따라,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언제나 이웃과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와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선조들과 같은 굳은 믿음을 간절히 바라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 백성이 드리는 이 제사를 자비로이 받아 주시고, 복된 순교자들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자신을 주님께 맞갖은 제물로 바치며 온 세상 사람들의 구원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또는 순교자 감사송><선조들의 신앙>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게 하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0,3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이 시대에 주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입니다. 참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온갖 풍부한 물질과 편리함, 그리고 지식과 명예에 대한 숭배는 신앙인들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데에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순교 정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순교 정신이야말로 주님을 참되게 따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거룩한 순교자들의 축제를 지내며 용사들의 음식으로 힘을 얻고 주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도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한국 천주교회는 하느님의 섭리가 순교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신앙 선조들의 순교자적인 영성을 기억해 봅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에서는 박해 시대 때 순교한 분들을 발굴하여 시복 시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하루빨리 시복 시성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고, 또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 땅에는 주님 때문에 치명한 순교자들이 참으로 산을 이루고도 남습니다. 그 많은 순교자들은 생명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증언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으신 분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러한 순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숭고한 신앙 정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모범을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그분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낍니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는 순교자들의 신앙적 용기와 결단을 본받아, 이 시대에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