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0년 9월 26일 주일

[(녹) 연중 제26주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의 삶에 대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라자로는 평생을 가난에 찌들려 구걸하면서 살고, 게다가 병까지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둘의 삶의 결과는 주님 안에서 역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자는 누릴 줄만 알았지, 가난한 이들과 삶을 나눌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어려운 이웃들과 삶을 나누고, 그 처지를 헤아리며 살 것을 결심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다니 3,29.30.31.43.42
주님,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짓고 계명을 따르지 않았사오니, 당신이 저희에게 하신 그 모든 것, 진실한 판결이었나이다.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저희에게 크신 자비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용서와 자비로 전능을 크게 드러내시니, 주님의 은총을 끊임없이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목적지로 달리고 있는 저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아모스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으로, 시온과 사마리아 산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을 준엄하게 꾸짖는다. 혼탁한 사회 속에서 부패와 사치에 빠져 있는 지도자들에 대한 질책이다. 특권층에 대한 주님의 불행 선언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의 삶에 대하여 말한다. 그 내용은,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며,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라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부자와 라자로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신다. 풍족한 삶을 사는 부자와 가난하고 병든 삶을 사는 라자로가 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결말은 하늘과 땅 사이만큼 벌어진다. 라자로가 잘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자가 참된 삶을 살지 못한 결과이다(복음).

제1독서

<이제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6,1ㄱㄴ.4-7
전능하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불행하여라, 시온에서 걱정 없이 사는 자들,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 놓고 사는 자들! 4 그들은 상아 침상 위에 자리 잡고, 안락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양 떼에서 고른 어린 양을 잡아먹고, 우리에서 가려낸 송아지를 잡아먹는다. 5 수금 소리에 따라 되잖은 노래를 불러 대고, 다윗이나 된 듯이 악기들을 만들어 낸다. 6 대접으로 포도주를 퍼마시고, 최고급 향유를 몸에 바르면서도, 요셉 집안이 망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7 그러므로 이제 그들이 맨 먼저 사로잡혀 끌려가리니, 비스듬히 누운 자들의 흥청거림도 끝장나고 말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1)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계명을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6,11ㄱㄷ-16
11 하느님의 사람이여,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12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13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15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분은, 복되시며 한 분뿐이신 통치자, 임금들의 임금이시며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 16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8,9 참조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네.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졌네.
◎ 알렐루야.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고 선포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저희가 이웃을 존중하며 형제애를 실천하고, 평화를 해치는 모든 악과 폭력을 멀리하게 하시어, 물질적 정신적 풍요를 나누는 참된 평화와 발전을 위해 힘쓰게 하소서. ◎
3.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을 알고 세례를 받았지만 주님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고 세례 때의 첫 마음을 되찾아, 다시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자녀로 성실하게 살기로 다짐하지만, 늘 온갖 유혹과 악의 세력에 휘말려 잘못을 저지르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더욱더 굳세고 넓은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며,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
+주님, 영원한 생명을 간절히 바라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로 저희가 온갖 복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9(118),49-50 참조
주님, 당신 종에게 하신 말씀 기억하소서. 저는 그 말씀에 희망을 두었나이다. 당신 말씀 고통 속에서도 위로가 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부류는 배 굶지 않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배 굶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부류에 대해서 비유로 말씀해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이 두 부류는 서로 역전하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그러니 먹고 살 만하다고 큰소리칠 것 없고, 가난하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질과 경제적인 것에만 목숨을 걸지 말고, 영원하고 참된 행복을 주시는 주님께 의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고,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사람들은 흔히 이 세상은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판을 쳐 간다고 개탄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꾸만 가난해져 가고,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인간의 삶은 잠깐이기 때문에 부러워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어떤 부자가 있습니다. 그가 신앙생활은 잘하였는지,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였는지, 그의 성격이 어떠하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있습니다. 그의 몸은 종기투성이고,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그렇게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죽음 뒤에 이 두 사람의 처지가 서로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주님께서 이승에서의 삶을 각자의 처지에 따라 배려하신 결과입니다.
가난한 이는 그렇더라도, 부자는 무척이나 억울할 것입니다. 생전에 별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젠 마실 물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부자는 생전에 열심히 살긴 하였습니다만, 가난하고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돌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저 자신만 죄짓지 않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며, 온갖 좋은 것은 다 누렸습니다. 주님의 말씀, 사랑, 정의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의 삶 또한 고귀한 것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서글프고 가련한 부자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한지요? 혹시 부자의 마음을 닮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