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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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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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여 그리스도교에 대한 로마의 박해를 종식하고, 그리스도교를 공인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별궁이었던 라테라노 궁전을 교회에 기증해 대성전으로 봉헌하였다. 이후 교황들은 이곳에 거주했으며, 대관식과 착좌식도 이곳에서 거행하였다.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었으며, 오늘날에도 로마 교구의 주교좌이다.

입당송

묵시 21,2
나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네.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살아 있는 선택된 돌로 영원한 영광의 거처를 몸소 마련하셨으니, 주님의 교회에 성령의 선물을 더욱 풍성히 내려 주시어, 주님의 백성이 천상 예루살렘을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환시를 통하여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났다고 예언한다. 물은 곧 생명이며,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쏟아져 흘러내린 바로 그 물을 상징한다(제1독서).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성전을 더럽히는 장사꾼들을 쫓아내신다. 그들이 하느님께 예배드리지는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은 아버지의 집이니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이르신다 (복음).

제1독서

<나는 성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고,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었다(따름 노래 ‘성전 오른편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또는 1코린 3,9ㄷ-11.16-17>
그 무렵 1 천사가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6(45),2-3.5-6.8-9 (◎ 5)
◎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 우리의 힘. 어려울 때마다 늘 도와주셨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이 빠진다 해도. ◎
○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하느님이 그 안에 계시니 흔들리지 않네. 하느님이 동틀 녘에 구해 주시네. ◎
○ 만군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산성이시네. 와서 보아라, 주님의 업적을, 이 세상에 이루신 놀라운 일을! ◎

복음 환호송

2역대 7,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이 집을 선택하여 성별하고, 이곳에 내 이름을 영원히 있게 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주님, 이 제물을 받으시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저희에게 이 성사의 힘으로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배필이며 성령의 성전인 교회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기도하는 이 집에 자비로이 머무르시며 끊임없이 은총을 내려 주시어, 저희가 성령의 성전이 되게 하시고, 거룩한 생활로 주님 영광의 빛을 드러내게 하시나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이 집으로 교회를 드러내시고, 그리스도의 배필인 교회를 날로 거룩하게 하시어, 무수한 자녀들과 함께 기뻐하며 하늘 영광에 참여하게 하시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1베드 2,5 참조
너희는 영신의 집을 짓는 살아 있는 돌이니, 거룩한 사제단이 되어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교회를 통하여 저희에게 천상 예루살렘을 미리 보여 주셨으니, 오늘 이 성사에 참여한 저희가 주님 은총의 살아 있는 성전이 되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의 집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주님께서는 장사꾼들과 환전꾼들을 성전 밖으로 내쫓으십니다. 그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성전을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고 엄하게 이르십니다.
본디 이스라엘의 성전은 다윗 임금 시대부터 출발합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차지한 뒤, 그곳에 ‘계약의 궤’를 모십니다. 이로써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가 됩니다. 다윗은 이곳에 성전 건립을 추진하였고, 기원전 957년 그의 아들 솔로몬 임금이 완성합니다. 그러나 이 성전은 바빌론의 침공 때 파괴되었다가 페르시아의 도움으로 다시 복구되지만, 그 이전보다 초라하였습니다. 로마 식민지 시대가 되자, 헤로데는 성전을 화려하게 재건했지만, 성전 광장은 집회 장소가 되고, 상인들이 모여들었으며, 최고 법정도 거기에서 열리는 등 거룩한 성전이 아닌 세속적인 성전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성전이 마치 시장의 난전처럼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처럼 세속화된 성전을 보시고 정화 작업을 벌이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의 집’을 정화하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성전은 화려하게 포장된 건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 몸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몸을 우리에게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 몸 또한 성전이 되었습니다. 성전인 몸을 시장 바닥으로 만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