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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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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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체칠리아는 로마의 귀족 가문 출신이며,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랐다. 성녀의 순교 연대는 분명치 않으나, 260년경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며, 박해 시대 내내 성녀에 대한 신심이 널리 전파되었다. ‘체칠리아’라는 말은 ‘천상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성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는 말이다. 흔히 비올라나 작은 오르간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인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보라, 이제, 순결한 희생, 정결한 제물인 용감한 동정녀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른다.

본기도

주 하느님, 해마다 주님의 복된 종 체칠리아의 축일을 기쁘게 지내게 하시니, 교회가 전하는 그의 모범을 저희가 충실히 본받게 하시고, 그를 공경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선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시온 산 위에 서 계시는 어린양과 그분을 따르는 속량된 십사만 사천 명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을 따르는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 공동체의 구성원들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헌금을 봉헌하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신다. 렙톤은 그리스 화폐 단위 가운데 가장 낮은 단위다. 보기에도 하찮은 금액을 봉헌하는 과부를 주님께서는 눈여겨보시며 그녀의 희생과 정성을 칭찬하신다 (복음).

제1독서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4ㄴ-5
1 나 요한이 보니, 어린양이 시온 산 위에 서 계셨습니다.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2 그리고 큰 물소리 같기도 하고 요란한 천둥소리 같기도 한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그 목소리는 또 수금을 타며 노래하는 이들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3 그들은 어좌와 네 생물과 원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노래는 땅으로부터 속량된 십사만 사천 명 말고는 아무도 배울 수 없었습니다.
4 그들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어린양을 위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습니다. 5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흠 없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ㄴ.5-6 (◎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

마태 24,42ㄱ.44 참조
◎ 알렐루야.
○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체칠리아의 생명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그의 축일을 맞이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물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묵시 7,17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체칠리아에게 동정의 월계관과 순교의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우리는 개신교의 십일조(1/10) 헌금에 대해서 가끔씩 빈정거릴 때가 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천주교 신자들은 그들이 그렇게 헌금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십일조 헌금은 구약 시대 때부터 내려온 헌금 방식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신앙심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이들이 교회법을 지키는 것을 못마땅해하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십일조를 봉헌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봉헌하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교리를 좀 안다는 신자는 “교무금 1/30, 헌금 1/30, 불우 이웃 돕기 성금 1/30”을 봉헌한다고 대답합니다. 합치면 십일조라는 이야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실제로는 십일조가 되지 않을 것이 뻔합니다. 수입의 십일조는 굉장히 큰 액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 큰 액수를 개신교 신자들은 두말하지 않고 봉헌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 헌금까지 낸다고 하니, 천주교 신자는 적어도 헌금에 관해서는 그들의 믿음을 따라갈 수 없을 듯합니다.
주님께서는 헌금을 봉헌하는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부자들은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과부는 일용할 양식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그 양식 이외의 것은 모두 봉헌하였을 것입니다.
어떤 형제자매들은 주일 헌금은 차치하고라도, 교무금 책정을 가지고 다투기도 하고, 더러는 성당마저 등지는 경우를 봅니다. 이럴 때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봉헌은 정직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해야 합니다. 설마 주님께 봉헌하는 것은 정직하고 정성스럽지 못하면서, 얻어 누리려는 은총은 누구보다도 더 크게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