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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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8일 주일

[(자) 대림 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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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待臨)이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말 ‘아드벤투스’(Adv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그렇지만 그분은 이천 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오신 분이시다. 그런데도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을 매년 되풀이하여 기억하고 있다. 그분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기념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해의 ‘전례 주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 대림 시기에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린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렸듯이,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도 묵상하게 한다. 이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가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이 모아진다. 이렇듯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두 부분으로 묵상하게 한다.
대림 시기에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영광송’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렐루야’는 노래한다. 사순 시기는 회개가 강조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노래를 생략한다. 그러나 대림 시기는 기다림과 희망의 시기이다.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께서 오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렐루야’를 힘차게 노래하는 것이다.

▦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전례력으로는 새해 첫날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대림 시기는 사람으로 오실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곧 우리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주님의 뜻에 맞추는 삶을 말합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가운데 오실 수 있도록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25(24),1-3
주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저를 맡기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수들이 저를 보고 좋아라 날뛰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는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이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전능하시니,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며,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게 하시고, 마침내 하늘 나라에 들어가, 그리스도 곁에서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들이실 것이며, 수많은 백성들은 일제히 주님의 산으로 모여들 것이라 한다. 거기에서 주님의 가르침과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구원의 때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선포하면서, 우리에게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고 권고한다. 품위 있게 살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재림하는 날을 예언하신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하신다. 그러므로 깨어 준비하는 삶을 살 것을 명령하신다 (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들이시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이다.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2(121),1-2.4-5.6-7.8-9 (◎ 1 참조)
◎ 기뻐하며 주님의 집에 가세.
○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우리 발이 이미 서 있노라. ◎
○ 그리로 지파들이 올라가네. 주님의 지파들이 올라가네. 이스라엘의 법을 따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네. 그곳에 심판의 왕좌, 다윗 집안의 왕좌가 놓여 있네. ◎
○ 예루살렘의 평화를 빌어라. “너를 사랑하는 이들은 평안하리라. 너의 성안에 평화가 있으리라. 너의 궁 안에 평안이 있으리라.” ◎
○ 나의 형제와 벗들을 위하여 비노라. “너에게 평화가 있기를!” 주 우리 하느님의 집을 위하여, 너의 행복을 나는 기원하리라. ◎

제2독서

<우리의 구원이 가까워졌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3,11-14ㄱ
형제 여러분, 11 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12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13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14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85(84),8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당신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7-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 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대림 시기를 맞아 우리가 늘 깨어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필요한 은혜를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대림 시기를 맞이한 교회가 회개와 화해의 생활로, 저희에게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온 세상 사람들에게 참평화를 바라는 마음과 이를 실천할 용기를 심어 주시어, 분쟁과 갈등을 이겨 내고 마침내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실업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일자리를 잃거나 얻지 못하여 방황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기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의 모든 이가 이기심을 버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제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주님, 대림 시기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드리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 가운데에서 저희가 가려서 봉헌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참조>

영성체송

시편 85(84),13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그 열매를 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 대림 시기는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주님께서 언제 우리에게 오실지는 주님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은 주님으로부터 생명을 얻어서 세상에 태어나고,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 되돌아갑니다. 그래서 우리의 한평생은 주님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주님께 돌아갈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로 오실 아기 예수님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으로 고백하며, 정성스럽게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다하는 때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것에 맛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누군가가 말합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쩌면 우리 생애는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림 속에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인생 4고(四苦)가 들어 있고,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의 7정(七情)이 모두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런저런 기다림은 언제나 인생에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런 흔적마저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눈물마저 씻어 주시며, 당신의 생명에 참여시켜 주실 분을 기다린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이겠는지요?
이사야 예언자는 그분에 대해서 예언합니다. 그분께서는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고 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광경입니까? 그것을 인류에게 주실 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는 참으로 많은 기다림을 체험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체험은 언제나 새로움을 가져다주며, 사람을 새롭게 변화시켜 줍니다. 그러나 기다리지 못하고 현실에만 안주하며,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게 매달리는 사람에겐 더 이상의 새로움이란 없을 것입니다. 새로움이 없다면 변화된 삶을 꿈꿀 수 없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 뵐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불행한 사림이겠는지요! 깨어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