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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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2일 주일

[(자)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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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과달루페의 동정 마리아 기념 없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4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선포하여 지내 왔다. 교회는 굶주린 이,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 등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도록 가르쳐 왔다. 자선은 성체성사를 통한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신앙 행위다. 교회는 자선이라는 구체적 실천으로 신자들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특별 헌금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을 의미한다.

▦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자선은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준비해야 할 믿는 이들의 의무입니다. 자선은 사랑의 실천이고, 아기 예수님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선은 남모르게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베풀 때만 참된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곧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이 됩니다. 교회는 대림 시기 동안 회개와 속죄의 마음으로 자선을 베풀 것을 권고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자선을 베풀 것을 결심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필리 4,4.5 참조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성자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 구원의 큰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큰 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오랜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돌아올 것이라 예언한다. 그가 전하는 이스라엘의 귀향과 희망의 노래는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이다. 장차 백성은 그 은총으로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고,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다(제1독서). 야고보서 저자는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고 한다. 믿음에서 나오는 인내와 기다림은 희망을 가져다준다(제2독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하고 묻는다.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들에게 보고 들은 대로 전하고, 의심을 품지 말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5,1-6ㄴ.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이사 35,4 참조)
◎ 주님,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7-10
7 형제 여러분,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를 보십시오. 그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참고 기다립니다. 8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10 형제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이사 61,1(루카 4,18 인용)
◎ 알렐루야.
○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알렐루야.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1
그때에 2 요한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 3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5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6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7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9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10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하는 사제들이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맡겨진 양 떼를 올바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천재지변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고통 받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주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자연재해로 혼란에 빠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주님의 따스한 손길로 그들이 하루빨리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도 그들을 돕는 데 열정적으로 나서게 하소서. ◎
3. 자선 주일을 맞아,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저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저희도 주위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에게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된 나눔과 섬김을 바라시는 주님,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주님을 찬미했던 초대 교회 공동체를 본받아, 저희도 주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을 나눔으로써 아름답고 풍요로운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시어,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의 진정한 벗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하여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참조>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힘을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자선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먼저 늘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말, 고운 손길을 건네는 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네고 있습니까? 따스한 손길을 건네야 할 사람들을 냉대하거나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사랑이신 아기 예수님을 닮아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 신앙인이 될 것을 이 자선 주일에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인자하시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감옥에 갇혀 있던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십니다. 메시아의 오심은 단순히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고, 그 희망이 구체적으로 현실 속에서 실현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현실에서 드러나는 구체적 사실들로써 대신 대답하십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자선의 최종 목적은 구원입니다. 이 구원은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해 주는 구체적 사랑의 실현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을 ‘어린양’으로 우리에게 소개해 줄 정도로 주님의 말씀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이 어려움에 부딪히자 마음이 흔들려, 구원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을 의심하였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론적, 관념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한다고 여기면서, 실제로는 끊임없이 주님을 의심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추운 세상에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자녀로 용기 있게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