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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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홍)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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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갓 태어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려는 헤로데의 명령으로 살해된 아기들을 기리는 축일이다. 축일의 기원은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는 이 축일을 아기 예수님 때문에 살해된 아기들을 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생각하여 공경하며, 해마다 12월 28일에 지낸다. 동방 교회에서는 12월 29일에 지낸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어린 아기들이 세상이 저지른 죄악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 가고 있고, 어머니 배 속에서 살해된 낙태아들도 있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전쟁터로 끌려가는 청소년들도 있다. 그들 또한 죄 없는 어린이들에 속한다.

입당송

그리스도 때문에 살해된 죄 없는 아기들은 흠 없는 어린양을 따르며 영원히 외치네. 주님, 영광 받으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오늘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 말도 배우기 전에 죽음으로 주님을 찬미하였으니, 저희도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을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한의 첫째 서간은 하느님은 빛이시며, 어둠이 전혀 없는 분이시라고 소개한다.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쟁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른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빛으로 밝혀 주실 것이다(제1독서). 로마의 비호 아래 임금이 된 헤로데는 박사들의 방문으로 백성의 참된 왕이 되실 분께서 탄생하셨음을 알게 된다. 그는 그 아기를 살해하려고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얼마나 잔인한 짓을 저지르게 되는지 헤로데가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1,5ㅡ2,2
사랑하는 여러분, 5 우리가 그분에게서 듣고 이제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6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7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8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9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10 만일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고, 우리 안에 그분의 말씀이 없는 것입니다.
2,1 나의 자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4(123),2-3.4-5.7ㄷ-8(◎ 7ㄱㄴ)
◎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 사람들이 우리에게 맞서 일어났을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
○ 물살이 우리를 덮치고 급류가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거품을 뿜어내는 물살이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
○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네. 주님 이름에 우리 구원이 있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눈부신 순교자들의 무리가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6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7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주님, 철모르는 아기들도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성탄 감사송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영성체송

묵시 14,4 참조
이들은 하느님과 어린양께 바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으니,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거룩한 성체로 저희를 기르시니, 말도 못하는 죄 없는 아기들이 구세주 성자를 찬미하며 순교한 이 축일에,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풍성히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유가에서 도덕적 심성을 수양할 때, 그 근거로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을 내세웁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디 하나지만, 작용할 때에는 ‘도심’과 ‘인심’의 두 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도심은 천명에 따라 나오는 것이고, 인심은 인간의 욕구에 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도심인 천명을 따르는 사람은 언제나 하늘의 법도를 지키지만, 인심인 사사로움을 따르는 사람은 악에 물들고 죄에 빠져들기가 쉽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가문만이 영원한 왕족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합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참된 왕을 살해하려고 그 또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립니다. 인간의 잔혹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백성의 억울한 하소연도 깡그리 묵살해 버립니다.
오늘날에도 유가의 ‘인심도심설’은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도심을 외면하고 자신의 사사로움만 좇는 현상은 지도층과 배운 자나 가진 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인심만 좇아 가는 사람은 도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정면으로 맞서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