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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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7일 금요일

[(백) 주님 공현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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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페냐포르트의 성 라이문도 사제 기념

입당송

시편 112(111),4 참조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로우시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별의 인도로 구세주의 탄생을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세주를 믿으며,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세상을 이기는 힘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그 믿음은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물로 세례를 받으시고, 수난의 피를 흘리셨다는 성령의 증언을 믿는 것이다(제1독서). 당시 나병 환자들은 별도의 장소에서 격리된 생활을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길을 갈 때는 가는 곳마다 자신에게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치며 다녀야 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이들에게 다가가,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며 치유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성령과 물과 피>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5-13
사랑하는 여러분, 5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6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7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8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9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10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사람은 이 증언을 자신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에 관하여 하신 증언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 그 증언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12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13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7,12-13.14-15.19-20(◎ 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그분은 네 강토에 평화를 주시고,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
○ 그분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 환호송

마태 4,23 참조
◎ 알렐루야.
○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으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들을 모두 고쳐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곧 그의 나병이 가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2-16
12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저희가 경건한 마음으로 고백하는 믿음을 천상 성사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
<성탄 또는 주님 공현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1요한 4,9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났네. 하느님이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가까이 오셨으니,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마음을 움직이시어, 저희가 주님의 선물인 성찬에 더욱 합당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병 환자 시인 한하운 님의 ‘파랑새’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나병이 주는 고독과 사무치는 서러움이 묻어 있는 시입니다. 그 흉해진 얼굴을 내밀 수 없어 소록도 외딴섬에 꼭꼭 숨어 살아야 했던 시인은, 죽어서라도 파랑새가 되어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훨훨 날아오르고 싶어 합니다. ‘푸른 슬픔’이 가슴 저미게 다가오는 노래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이런 슬픈 노래를 부를지 모릅니다. 육신의 얼굴은 열심히 가꾸며 살지만, 정녕 우리의 흉한 내면의 얼굴은 바라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거짓과 시기, 질투와 분노, 온갖 욕망들이 종기처럼 돌출해 있는 내면의 얼굴은 나의 얼굴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영혼의 나병’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병의 특징은 감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살점이 하나둘 떨어지고 더욱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육신의 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영혼이 병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영혼도 이렇게 아무런 감각 없이 점점 더 본디의 맑고 깨끗한 얼굴을 잃어 갑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던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제 우리 내면을 치유하고 싶어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주님 앞에 나서서 겸손되이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사람, 과연 그 사람은 치유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