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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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주일

[(백) 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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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날을 기념하고자 제정되었다. 전례력으로 보면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에 이어지는 주일이 주님 세례 축일인데, 이날 성탄 시기가 끝나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이제 본격적으로 공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날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세례를 받으시고, 세상 구원을 위하여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로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세례 때 받은 은총에 힘입어, 이 땅에 정의를 세우고, 가난한 이들을 일으켜 주며, 참된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마태 3,16-17 참조
주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렸네.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분 위에 머무르시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서에는 ‘주님의 종의 노래’가 네 번 나온다. 그 가운데 오늘 독서의 첫째 노래는, 주님의 영으로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시고,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가져다주시는 주님의 종의 역할을 이야기한다(제1독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실현하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증언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을 받아 본격적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신다. 그분께서는 이제 주님의 종으로서, 이 땅에 정의를 세우시고,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해 주시며, 묶인 이를 풀어 주시는 당신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9(28),1ㄱ과 2.3ㄱㄷ과 4.3ㄴ과 9ㄷ-10(◎ 11ㄴ)
◎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 하느님의 아들들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 주님께 드려라. 거룩한 차림으로 주님께 경배하여라. ◎
○ 주님의 소리 물 위에 머물고, 주님이 넓은 물 위에 계시네. 주님의 소리는 힘차고, 주님의 소리는 장엄도 하네. ◎
○ 영광의 하느님 천둥 치시네. 그분의 성전에서 모두 외치네. “영광이여!” 주님이 큰 물 위에 앉아 계시네.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0,34-38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9,7 참조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7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세례 때의 서약을 되새겨 그 약속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우리 주님께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샘이신 주님,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세례 때 받은 은총을 기억하고 이를 온전히 지키며, 세상 모든 이에게 복음을 충실히 선포하는 선교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세계화와 양극화 그리고 남북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 나라를 돌보시어,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 내고, 국민이 모두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 낫기 힘든 질병으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돌보시어, 주님의 손길로 고통을 어루만져 위로하시고,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경제적 부담을 함께 질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열어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세례로 새 삶을 살아가는 저희 본당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어 사랑을 나눔으로써, 믿지 않는 이들에게 진리와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소서. ◎
+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성자를 믿고 따르며 드리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셨음을 기념하며 이 예물을 드리오니, 이 예물이 세상의 죄를 씻으신 성자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주님 세례>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새로운 세례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하늘의 소리로 주님의 말씀이 사람들 가운데 계심을 믿게 하셨나이다. 또한 비둘기 모양으로 성령을 보내시어, 주님의 종 그리스도에게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32.34 참조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보았네. 그래서 이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였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죄 없으신 분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공생활 첫날부터 우리의 죄를 껴안고 당신의 사명을 시작하십니다. 주님의 세례로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되어 새롭게 되었고, 생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세례 때의 은총을 기억하며 더욱 굳건한 믿음으로 주님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거룩한 선물을 가득히 받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며 주님의 참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이 말씀은, 예수님의 수난을 앞두고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이 사랑을 기억하시며, 그 힘으로 광야에서의 극심한 유혹도, 그리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고통의 순간도 견디어 내시고 인류 구원의 길을 가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세례 때 들렸던 이 ‘하늘의 말씀’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하나가 된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선포되었습니다. 세례 이후에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설령 어떤 잘못과 죄를 저질렀음에도, 우리를 향해 ‘내 사랑하는 아들 (또는 딸)’이라고 선포하신 이 말씀은 우리 안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큰 문제는 내 존재가 쓸모없다고 느낄 때입니다. 나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낮은 자존감은 늘 우리를 슬픔에 젖어 있게 합니다. 이럴수록 세례 때 받은 이 엄청난 은총을 끊임없이 마음속에 되뇌며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쓰레기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든, 또 어떤 처지에 있든지, 노랫말처럼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고, 하느님의 그 사랑은 우리 삶 속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례가 필요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도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