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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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30일 주일

[(녹)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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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2003년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신자들의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고,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산 위에 오르셔서 제자들에게 참된 행복에 대하여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마음이 가난할 때, 우리는 그분의 빛에 머물 수 있고, 온유한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 때, 우리는 그분 안에 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들려주시는 여덟 가지 참행복은 그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신앙인의 행복입니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주 하느님, 저희를 구하소서. 민족들에게서 저희를 모아들이소서. 당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송하고, 당신을 찬양하여 영광으로 삼으오리다.
<대영광송>

본기도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저희가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공경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스바니야 예언자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사회적 불의와 부도덕을 일삼는 이스라엘을 질타하지만, 겸손되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심을 알린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어리석은 것, 약하고 비천한 것을 선택하셔서 세상의 강하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신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오로지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일을 해야 한다(제2독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사는 겸손한 사람을 가리킨다. 참행복을 누리려면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마음 자세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라.>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2,3; 3,12-13
3 주님을 찾아라, 그분의 법규를 실천하는 이 땅의 모든 겸손한 이들아! 의로움을 찾아라. 겸손함을 찾아라. 그러면 주님의 분노의 날에 너희가 화를 피할 수 있으리라.
3,12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13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는 사기 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10(◎ 마태 5,3)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네.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1,26-31
26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8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31 그래서 성경에도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5,12ㄱㄴ
◎ 알렐루야.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알렐루야.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고, 그들에게 하늘 나라를 내어 주시는 주님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세상 끝까지 구원의 소식을 전하고자 애쓰는 선교사들이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회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사회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양심을 심어 주시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우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
3.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시어, 세상 곳곳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게 하소서. ◎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주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하고자 자신의 시간을 봉헌하는 본당의 모든 단체 회원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그들의 진심 어린 봉사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
+ 주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제대에 예물을 올리오니, 너그러이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주님께 가까이 머물면 주님께서는 ‘참행복’을 주십니다. 그분 안에서만 우리는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참행복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주님 가까이에 머물 수 있습니까? 가난한 마음, 온유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 자선을 베풀고, 의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우리는 참행복을 이 세상에서 이미 맛보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안에 참된 믿음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공산주의 창시자 칼 마르크스입니다. 종교에 대한 이런 오해는, 종교가 죽음 후에나 누리는 천당이라는 환상 속의 행복을 설정해 놓고, 사람들을 달래고 마취시켜서 착취 계급에 순종하도록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옵니다.
그러나 산상 설교의 참행복은 오히려 현실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것이지, 미래에 주어질 이런 몽환적 행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가난하고 슬프게 살면 나중에 하늘 나라에서 행복해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현실에서 가난한 마음, 빈 마음이 되었을 때 누리는 하늘 나라의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슬픔의 밑바닥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위로’가 있고, 우리의 온유함 안에, 의로움과 자비로움, 깨끗한 마음 안에 그리고 평화를 일구어 가는 우리의 삶 안에, 이미 세상이 말하는 행복과 다른, ‘참행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 속에서 이런 참된 행복을 맛보고 살지 못한다면, 죽음 이후의 하느님 나라에서 주어질 기쁨은, 내가 누릴 수 없는 ‘낯선 기쁨’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한 번도 하느님 나라를 맛보지 못한다면, 미구에 주어질 하느님 나라도 결코 ‘나의 나라’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적어도 단 한 가지라도 참행복을 맛보고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여덟 가지 행복 가운데 우리 자신은 어떤 행복을 맛보며 살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