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3일 목요일

[(백)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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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설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롭게 한 해를 맞이하는 새해의 첫머리이다. 설이라는 말은 묵은 해에서 새해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다소 익숙지 못한 시간 인식을 드러내는 ‘설다’, ‘낯설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하기도 한다. ‘낯설은 날’을 시작하며 몸가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우리나라는 조상 제사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하는 전통이 있다. 교회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을 받아들여 조상들을 위한 미사를 드린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설날을 한 해의 첫날이라 하여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조상들과 웃어른께 인사를 올리면서 한 해의 축복을 기원했습니다. 우리도 오늘 주님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우리 민족을 통해 섭리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합시다.

입당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대영광송 있음>

본기도

시작이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주님의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가족의 화목과 친교를 누리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축복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주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을 축복하면 당신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한다. 인생이란 한 줄기 연기처럼 덧없이 지나간다. 사람의 앞날은 오직 주님의 뜻에 달려 있고, 그분께 의탁하며 살아야 한다(제2독서). 등불은 길을 찾아 나설 때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위치를 알려 줄 때도 필요하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니, 우리는 등불을 켜 들고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0(89),2와 4.5-6.12-13.14와 16(◎ 17ㄱ)
◎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산들이 솟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생기기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시옵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
○ 당신이 그들을 쓸어 내시니, 그들은 아침에 든 선잠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 같사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리나이다. ◎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4,13-15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45(144),2 참조
◎ 알렐루야.
○ 나날이 주님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주님의 이름 찬양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있음>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조상들을 기억하며, 새해에도 주님의 충만한 은총이 우리와 함께하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늘 깨어 있으라 당부하신 주님,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교회가 겪는 갖가지 시련을 주님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과 희망으로 이겨 내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남북 이산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와 사랑의 주님, 지난 60여 년 동안 남북으로 갈라져 살아가는 많은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헤아려 주시어, 하루빨리 함께 모여 명절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소서. ◎
3. 선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는 주님, 이 세상에서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속에서 한평생을 지낸 저희 선조들이, 주님의 자비로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편히 쉬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가정의 수호자이신 주님, 갈등과 미움으로 갈린 가정은 용서와 화해로 다시 하나가 되게 하시고, 가족을 잃고 슬퍼하고 있는 가정을 위로하고 보살펴 주시며, 모든 가정이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화목하게 하여 주소서. ◎
+ 주님, 이 명절에 주님 앞에 모여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새해 아침, 저희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오니,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한 해 내내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또는 죽은 이를 위한 감사송 참조> <창조와 구원의 하느님>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특히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 들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위대한 예술가이시니, 하늘에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합창단이 조화를 이루고, 땅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평화로이 한 가족을 이루게 하시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들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으며, 때가 차자 아드님의 완전한 파스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의 자녀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저희에게 생명의 영을 주시어, 부활하신 아드님을 만나게 하시고, 이 세상에서 양식과 건강을 주시며, 더 큰 자유와 행복의 나라로 이끄시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 설날은 ‘삼가 조심하는 날’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조심스럽게 새날의 한발을 내딛는 날입니다. 새해 첫 마음으로 이렇게 삼가 조심하며 깨어 사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깨어 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성체성사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모시며 사는 것입니다. 매일을 설날처럼 이웃과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깨어 사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친교의 제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올해도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보호로 모든 해악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람들에게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 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답을 해 왔습니다. 하루 일을 끝냈을 때,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잎을 볼 때, 냇가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때,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바라볼 때, 작은 칭찬을 들을 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등 ……. 사람들의 행복은 큰 것에 있지 않았습니다. 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삶을 바라보고 느끼며 경탄할 때 행복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깨어 산다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거창한 삶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주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날을 열어 주신 것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는 오늘 하루 주님께서 어떻게 내 삶을 이끌어 주셨는지 살피며 감사의 마음을 주님께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깨어 있는 종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등불을 켜고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사람은 주님의 큰 부르심이 있을 때도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나설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렇게 등불을 켜고 깨어 사는 신앙인들이 여전히 참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있어 교회가 아름답고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