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5일 토요일

[(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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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아가타는 이탈리아 남쪽의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깊은 신심으로 주님께 자신을 봉헌할 것을 결심하며 평생을 동정으로 살았다.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에 신앙을 증언하다가 251년 혹독한 고문을 받고 순교하였다.

입당송

보라, 이제, 순결한 희생, 정결한 제물인 용감한 동정녀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어린양을 따른다.

본기도

주님, 복된 아가타는 동정과 순교의 영광으로 교회를 빛냈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하느님께 바쳐야 할 찬미의 제사를 바치도록 권한다. 구약의 찬미 제사는 땅의 소출을 바치는 것이었으나, 신약에서는 주님을 찬미하는 우리의 입술과 선행과 나눔이 있는 거룩한 삶의 열매를 바치는 것이다(제1독서).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드실 겨를조차 없으시고, 외딴곳에서 쉬실 수조차 없다.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영적 배고픔을 채워 주신다(복음).

제1독서

<위대한 목자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끌어올리신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13,15-17.20-21
형제 여러분, 15 예수님을 통하여 언제나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칩시다. 그것은 그분의 이름을 찬미하는 입술의 열매입니다. 16 선행과 나눔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입니다.
17 지도자들의 말을 따르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하느님께 셈을 해 드려야 하는 이들로서 여러분의 영혼을 돌보아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탄식하는 일 없이 기쁘게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탄식은 여러분에게 손해가 됩니다.
20 영원한 계약의 피로, 양들의 위대한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끌어올리신 평화의 하느님께서 21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해 주시어, 여러분이 당신의 뜻을 이루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분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우리에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아가타의 생명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그의 축일을 맞이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물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묵시 7,17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아가타에게 동정의 월계관과 순교의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최민순 신부님의 ‘두메꽃’이라는 시입니다. 세상의 온갖 번잡한 일을 벗어나 깊은 산속 외딴곳에서 주님만을 바라며 살고 싶은 한 사제의 마음이 가슴 저리게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을 떠나 ‘외딴곳’으로 가서 쉬고자 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된 시간의 행복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에 홀로 머물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고, 늘 번잡한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매일매일 전투를 하듯 어디엔가 쫓기듯 삽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은 주일에 미사 한 번 참석하면 모든 의무를 다한 것처럼 여깁니다. 그다음은 즐기고 놀아야 쉰 것 같습니다.
참된 ‘쉼’이란 마음을 고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은 호수’라고 했듯, 우리 마음이 고요로와야 호수 표면에 하늘의 달그림자도, 산 그림자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고요로움 속에서 내 인생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고, 나의 날을 새롭게 준비하시는 주님의 창조의 손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에게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고 하셨는지, 또 당신께서도 왜 군중을 떠나 외딴곳에 가서 머물고 싶어 하셨는지 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