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6일 주일

[(녹) 연중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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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없음

▦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빛과 소금입니다. 빛은 세상의 어둠을 비추고,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고 부패하지 않게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또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착한 행실이 하느님께는 찬미가 되고, 세상에는 빛과 소금이 됩니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대영광송>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이 천상 은총을 바라오니,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유배에서 돌아온 공동체에 단식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참된 단식이란 단순히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임을 강조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어리석음은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며, 참구원의 길임을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알려 준다(제2독서). 소금은 자신이 녹아야 짠맛을 낼 수 있고, 빛은 자신을 태워야 빛을 발할 수 있다.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은 십자가를 지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58,7-10
7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8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9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10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4-5.6-7.8ㄱ과 9(◎ 4ㄱ)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그 빛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롭다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
○ 그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으리니, 영원히 의인으로 기억되리라. 나쁜 소식에도 그는 겁내지 않고, 그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
○ 그 마음 굳세어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제2독서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2,1-5
1 형제 여러분, 나도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2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3 사실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4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5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모든 이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충실한 도구가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태아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생명의 주관자이신 주님, 부부의 사랑으로 임신된 태아들은 모두 주님의 귀한 선물이오니, 저희 가정과 사회가 태아를 존중하게 하시고, 특히 태아의 생명을 침해하는 모자 보건법 낙태 허용 조항이 하루빨리 폐지되게 하여 주소서. ◎
3.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저희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저희도 주위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에게 진정한 이웃으로서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 구성원이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어려운 형제들을 돌봄으로써,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자녀들이 드리는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시어, 저희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의 참된 벗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길을 따라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둠의 세상에 빛이 되고, 온갖 불의가 만연하는 세상에 소금이 된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며,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오신 성체의 신비를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주님께 봉헌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한국에서 ‘천주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명동 성당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명동 성당은, 서울 한복판 종현 언덕에서 여전히 세상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이면 명동 성당에는 적막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유난히 시계탑의 불빛이 밝게 빛납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님은 은퇴 후에 명동 성당의 이런 아름다운 밤 풍경을 그리워하셨다지요.
현란한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명동 성당은 등대를 닮아 있습니다. 꼭 명동 성당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솟아 있는 성당은 등대 같아야 합니다. 어둠의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진리의 빛을 저기 성당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마을 저기에 성당이 있어 행복하고, 사람들에게 마음 든든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성당을 등대라고 하면, 신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등대지기가 됩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홀로 신앙 안에서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인생에 빛이 되어 주고 축복이 되어 주는 사람, 그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은 노랫말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지닌 등대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