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백)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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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치릴로와 메토디오는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태어난 형제이다. 그들은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육을 받고 선교사로 파견되어, 러시아, 폴란드, 모라비아 지방, 달마티아 지방과 인접 나라에까지 복음을 전파하였다. 특히 메토디오 주교는 성경을 슬라브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치릴로 성인은 869년, 메토디오 성인은 883년에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이들은 천상 진리를 영광스럽게 선포하여, 하느님의 벗이 된 거룩한 사람들이다.

본기도

주 하느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 형제를 통하여 슬라브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주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깨닫고, 참되고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여 주님 안에 한 백성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창세기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전한다. 형 카인은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양치기였다. 그러나 아벨은 하느님께 충실하고 올바르게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봉헌하였지만, 카인은 땅의 소출만 봉헌하였다. 카인은 동생을 질투하여 아벨을 죽인다(제1독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출신 배경뿐 아니라 정통성에 시비를 걸며 그분을 시험한다. 그들이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자, 예수님께서는 사악한 그들을 피해 떠나 버리신다(복음).

제1독서

<카인은 아우 아벨을 들에 데리고 나가서 죽였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4,1-15.25
1 사람이 자기 아내 하와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아이를 얻었다.” 2 그 여자는 다시 카인의 동생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치기가 되고, 카인은 땅을 부치는 농부가 되었다.
3 세월이 흐른 뒤에, 카인은 땅의 소출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고, 4 아벨은 양 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을 바쳤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꺼이 굽어보셨으나, 5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카인은 몹시 화를 내며 얼굴을 떨어뜨렸다.
6 주님께서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화를 내고, 어찌하여 얼굴을 떨어뜨리느냐? 7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
8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들에 나가자.”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들에 있을 때, 카인이 자기 아우 아벨에게 덤벼들어 그를 죽였다.
9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10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 보아라.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11 이제 너는 저주를 받아, 입을 벌려 네 손에서 네 아우의 피를 받아 낸 그 땅에서 쫓겨날 것이다. 12 네가 땅을 부쳐도, 그것이 너에게 더 이상 수확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될 것이다.”
13 카인이 주님께 아뢰었다. “그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나 큽니다. 14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니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나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 주님께서는 카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25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니, 그 여자가 아들을 낳고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 버려, 하느님께서 그 대신 다른 자식 하나를 나에게 세워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0(49),1과 8.16ㄴ-17.20-21(◎ 14ㄱ)
◎ 하느님께 찬양 제물을 바쳐라.
○ 하느님, 주 하느님이 말씀하시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온 땅을 부르시네.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지는 않으리라. 너의 번제야 언제나 내 앞에 있다.” ◎
○ “어찌하여 내 계명을 늘어놓으며, 내 계약을 너의 입에 담느냐? 너는 훈계를 싫어하고, 내 말을 뒷전으로 팽개치지 않느냐?” ◎
○ “너는 앉아서 네 형제를 헐뜯고, 네 친형제에게 모욕을 준다. 네가 이런 짓들 저질러도 잠자코 있었더니, 내가 너와 똑같은 줄 아는구나. 나는 너를 벌하리라. 너의 행실 네 눈앞에 펼쳐 놓으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4,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알렐루야.

복음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를 기억하며 비오니, 주님의 제대에 올리는 이 예물이 화해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르 16,20 참조
제자들은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주님은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표징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모든 민족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 축일에,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한 빵을 나누는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주님의 수많은 아들딸이 한 믿음을 굳게 지켜, 한마음으로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세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이 왜 이렇게 자꾸만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지요?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치유되고, 여러 표징들을 목격하거나 들었을 텐데, 무엇이 모자라서 예수님께 논쟁을 벌이며 하늘의 표징을 요구하는지요? 설령 예수님께서 그들의 요청대로 어떤 표징을 다시 보여 주신다 해도 그들이 예수님을 믿을 수나 있을런지요?
마음이 닫힌 사람은 그 무엇을 해도 믿지 못합니다. 우리 속담에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는다.”는 말처럼, 마음이 닫힌 바리사이들은 설령 예수님께서 어떤 표징을 보여 주신다 해도 또 다른 트집을 잡고서 믿기를 거부할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믿음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악마에게 받으셨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루카 4,3) 하는 유혹을 하는 셈입니다.
눈을 들면 우리는 늘 기적 같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아침 태양, 푸르른 하늘과 구름, 저녁노을, 밤하늘의 별과 달, 오늘 우리가 만난 사람 ……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경이롭습니다. 이런 눈이 없으면 주님께서 우리 삶에 주시는 특별한 은총도 볼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이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특별한 기적을 체험한다고 해서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어떤 기적만을 주님께 기대하면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 같은 모습이 되고 맙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주님께 충분히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저 주님을 믿고 따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