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녹) 연중 제6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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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마리아의 종 수도회 창설자 7성인 기념

<연중 제31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 하느님, 주님을 합당히 섬기는 은총을 주시어, 저희가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노아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시작을 마련해 주시고,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시며 그 계약의 표징으로 무지개를 보여 주신다. 인간의 죄악에도 하느님의 배려와 사랑을 드러내는 무지개다(제1독서). 베드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한다. 그러나 제자들이 생각하는 그리스도는 세속적인 힘과 영광을 지닌 메시아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주시며, 오히려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9,1-13
1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2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이 너희의 손에 주어졌다. 3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내가 전에 푸른 풀을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4 다만 생명, 곧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5 나는 너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나는 어떤 짐승에게나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남의 피를 흘린 사람에게 나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6 사람의 피를 흘린 자, 그자도 사람에 의해서 피를 흘려야 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사람을 만드셨기 때문이다.
7 너희는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 땅에 우글거리고 그곳에서 번성하여라.”
8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10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2(101),16-18.19-21.29와 22-23(◎ 20ㄴ)
◎ 주님은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라.
○ 민족들이 주님 이름을, 세상 모든 임금이 당신 영광을 경외하리이다. 주님은 시온을 세우시고, 영광 속에 나타나시리이다. 헐벗은 이들의 기도를 굽어 들어주시고, 그들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리라. ◎
○ 오는 세대를 위하여 글로 남기리니, 새로 창조될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라. 주님이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니, 포로의 신음을 들으시고, 죽음에 붙여진 이들을 풀어 주시리라. ◎
○ “당신 종들의 자손은 편안히 살아가고, 그 후손은 당신 앞에 굳게 서 있으리이다.” 주님이 시온에서 당신 이름을, 예루살렘에서 당신 찬양을 전하시리라. 그때에 백성들과 나라들이 주님을 섬기러 모여들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6,63ㄷ.68ㄷ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7-33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29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31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3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며 꾸찢으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이 제사를 깨끗하고 거룩한 제물로 받으시어, 이 제사로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성령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베드로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묻는 질문에 대하여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곧 ‘메시아’라는 뜻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질문에 자신 있게 이렇게 정답을 말해 놓고서도, 예수님께서 당신은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니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펄쩍 뜁니다.
물론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충성스러운 마음이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의 행동은 예수님보다도 자신에게 마음이 더 쏠려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스승께서 누리시는 영광이나 누리고 싶지, 수모와 배척을 당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야누스의 얼굴’이란 말이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개의 얼굴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신을 말하는데, 우리 인간의 부정적인 ‘이중성’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신앙에도 이런 이중성이 있습니다. 늘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고백하면서도, 희생과 고통은 철저하게 외면할 때입니다. 봉사할 때도 남들 눈에 띄는 일은 좋아하면서도, 숨어서 하는 희생은 하지 않는 경우 우리는 이런 이중성을 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지, 예수님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허상의 예수님을 만들어 놓고 내 편리대로 그저 내가 원할 때 이용하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의 삶을 선택하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했으면 신앙인으로서 희생과 고통도 감수해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는 고통도 ‘선물’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주님의 참된 제자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