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19일 토요일

[(녹) 연중 제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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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연중 제3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96(95),1.6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존귀와 위엄이 그분 앞에 있고, 권능과 영화가 그분 성소에 있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뜻대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 저자는 창조부터 구약에 나오는 인물들을 믿음과 결부시키고 있다. 이들은 오로지 믿음으로써 의인으로 인정받았고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었음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신다. 예수님의 눈부시게 빛나는 옷은 충만한 생명을 상징한다. 수난을 앞두고 당신의 죽음 안에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승리가 있음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깨닫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11,1-7
형제 여러분, 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2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3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
4 믿음으로써, 아벨은 카인보다 나은 제물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믿음 덕분에 아벨은 의인으로 인정받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예물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는 죽었지만, 믿음 덕분에 여전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
5 믿음으로써, 에녹은 하늘로 들어 올려져 죽음을 겪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를 하늘로 들어 올리셨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하늘로 들어 올려지기 전에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6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그분께서 계시다는 것과, 그분께서 당신을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7 믿음으로써,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관하여 지시를 받고, 경건한 마음으로 방주를 마련하여 자기 집안을 구하였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세상을 단죄하고, 믿음에 따라 받는 의로움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4-5.10-11(◎ 1ㄴ 참조)
◎ 주님, 영원히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세대가 세대를 이어 당신 업적을 기리고, 당신 위업을 널리 전하리이다. 당신의 위엄 그 찬란한 영광을 이야기하고, 당신의 기적을 노래하리이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복음 환호송

마르 9,7 참조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3
그때에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11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째서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13 사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엘리야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도시에서 늘 셋방을 전전하며 사는 가난한 자매가 있습니다. 오십의 나이를 훌쩍 넘겼지만 한 번도 제집을 가져 본 적이 없이, 재개발 공사에 밀려 여기저기 지하 단칸방을 옮겨 다닌 분입니다. 그분은 입버릇처럼, 어린 시절 가난하지만 이웃과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자신의 초가집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도시 생활의 고단함이 늘 그 자매의 표정 속에 깊이 배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그 자매는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는 베드로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습니다. 그저 초막집이라도 좋으니 이리저리 떠날 걱정 하지 않고 어린 시절처럼 그렇게 걱정 없이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주석적 의미와는 다른 대답일 수 있지만, 그 자매의 묵상이 그 어떤 나눔보다 깊이 다가옵니다.
산 위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을 체험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할 수 없을 만큼 예수님의 옷이 새하얗게 빛났다고 했습니다. 생명의 충만함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그 황홀한 체험 안에서 베드로는 그곳에 주님을 잡아 두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머리 둘 곳 없이 예수님을 따라 정처 없이 떠도는 고단한 삶을 멈추고, 초막이라도 지어 그 충만한 기쁨에 머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 자매가 어린 시절 가난의 그 고통과 초가집의 불편함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삶이 그리운 것은, 사실은 그 고향 집이 아니라, 마음속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어떤 그리움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그 그리움의 끝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있음을 잠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