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11년 2월 20일 주일

[(녹) 연중 제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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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옛 율법의 가르침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르침, 곧 ‘사랑의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볕을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께서 형제들에 대한 적극적인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미사의 은혜를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의 힘을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3(12),6 참조
주님,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백성은 거룩한 하느님을 모신 백성이다. 형제를 미워하거나 앙갚음을 하지 말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 또한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이므로, 분열과 미움은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고 가르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 우리 완전함의 척도를 하느님과 비교하심으로써, 우리가 사랑의 삶을 끝없이 추구해야 함을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19,1-2.17-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8과 10.12-13(◎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
○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들의 허물을 멀리 치우시네. 아버지가 자식을 가여워하듯,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 가여워하시네. ◎

제2독서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3,16-23
형제 여러분, 1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7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18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19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신다.” 20 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을 아신다. 그것이 허황됨을 아신다.”
21 그러므로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그리스도를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시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인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세상 모든 이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님, 주님의 제자인 저희가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가르침대로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인류 구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소서. ◎
3. 이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조국과 가족을 떠나 머나먼 타향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민을 기억하시어,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올바로 적응하고 이웃과 더불어 안정된 생활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우리 이웃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복음의 기쁨을 아직도 체험하지 못한 지역 사회의 이웃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그들이 주님을 찾고 새 삶을 받아들이며, 주님의 정의에 따라 바른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희가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9,2-3
주님,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 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은 똑같은 폭력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엄격한 율법적 관습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비폭력적인 사랑의 법이 우리 신앙인에게는 우선하는 법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을 박해하는 이를 사랑할 때까지 우리는 사랑하고 용서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예수님을 우리 안에 온전히 받아들일 때 이런 사랑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실제로 그 구원 효과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대개의 경우, 성당에 들어서면 정면 벽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는 침묵 속에 계신 예수님 고상이 온통 손과 발이 못에 박혀 꼼짝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와서 뺨을 때리고 조롱을 해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로 계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용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서에 대한 가르침이 참 많습니다. 용서는 용서받을 이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청할 때 성립된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진정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용서는 아직 아닙니다. 진정한 용서는 저렇게 십자고상의 모습처럼, 왼뺨을 때려도, 오른뺨을 때려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온전한 자기 비움의 상태입니다.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바보가 되었을 때나 가능한 것입니다. 용서가 어려운 것은 이렇게 자기 존재를 무화(無化)해야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성당마다 십자고상이 걸려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 죄로 말미암아 상처 받으신 하느님께서 저렇게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를 용서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구리 뱀을 쳐다보고 생명을 얻었듯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분 용서의 마음을 헤아릴 때, 상처 난 우리 마음에 새살이 돋고, 그분처럼 왼뺨도, 오른뺨도 내어 주는 바보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