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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3일 목요일
[(녹) 연중 제8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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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연중 제11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주님, 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 제 구원의 하느님, 저를 내쫓지 마소서, 버리지 마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거룩한 은총의 힘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진실한 행동으로 주님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집회서 저자는 온갖 만물을 통하여 주님의 업적을 바라보며 주님을 찬미하고 경탄한다. 모든 것은 주님 안에 있으며, 주님을 벗어날 수도, 넘어설 수도 없음을 고백한다(제1독서).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간절히 부르며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과 치유받고자 하는 의지를 보시고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42,15-25
15 나는 이제 주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내가 본 것을 묘사하리라.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에서 나왔다. 16 찬란한 태양은 만물을 내려다보고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17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조차 당신의 온갖 놀라운 업적을 묘사할 능력을 주지 않으셨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그 놀라운 업적을 세우시어 만물을 당신 영광 안에 굳게 자리 잡게 하셨다. 18 그분께서는 깊은 바다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그 술책을 꿰뚫어 보신다.
사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온갖 통찰력을 갖추시고 시대의 표징을 살피신다. 19 그분께서는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알려 주시고 숨겨진 일들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신다. 20 어떤 생각도 그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 앞에는 말 한마디도 숨길 수 없다.
21 당신 지혜의 위대한 업적을 질서 있게 정하신 주님께서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같은 한 분이시다. 그분에게는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으며 어떤 조언자도 필요 없다. 22 그분의 업적은 모두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찬란하게 보이는가! 23 이 모든 것이 살아 있고 영원히 지속되며 그분께서 필요하실 때는 만물이 그분께 순종한다.
24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 25 하나는 다른 하나의 좋은 점을 돋보이게 하니 누가 그분의 영광을 보면서 싫증을 느끼겠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2-3.4-5.6-7.8-9(◎ 6ㄱ)
◎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셨네.
○ 비파 타며 주님을 찬송하고,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불러라.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고운 가락을 내며 환성 올려라. ◎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시고, 당신 입김으로 천상 만군 만드셨네. 그분은 둑을 쌓아 바닷물을 모으시고, 깊은 물을 곳간에다 넣으신다. ◎
○ 온 땅이 주님을 경외하고, 온 세상 사람이 그분을 두려워하리라. 그분이 말씀하시자 이루어지고, 그분이 명령하시자 생겨났네. ◎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ㄴ-52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하느님, 인류에게 주신 빵과 포도주로 성사를 세우시어, 저희를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이 예물이 저희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7(26),4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모든 날, 주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잔치에서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친교를 이루어, 주님의 교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달려갑니다. 바르티매오가 예수님께 바란 것은 ‘한 푼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눈을 뜨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지 근성 가운데 ‘자기 연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자신의 장애에 대하여 스스로 연민에 빠져 있거나, 그 장애를 남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생존을 도모하는 무기의 하나로 사용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거지는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장애를 신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극복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장애 뒤에 숨어서 그 장애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바르티매오는 달랐습니다.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진 것을 뜻합니다. 심한 일교차의 기후를 가진 이스라엘에서 당시 겉옷은 생활의 필수품이었고, 신분을 드러내는 도구였습니다. 바르티매오의 이런 행동은 전적인 믿음의 표현이면서, 자기 연민에 갇힌 거지 신분을 벗어 던진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눈을 뜨고 현실을 똑바로 보며 사는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영성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르티매오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자신의 약함과 죄스러운 상처만 붙들고 자기 연민에만 빠져 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용기 있게 툭툭 털고 일어나 주님께 자비를 청하라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을 뜨고 건강한 신앙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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