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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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0일 주일

[(자)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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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교회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회개와 희생을 강조하는 사순 시기이지만, 미리 우리는 영광스러운 부활을 이루실 주님을 잠시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희생과 극기가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께 이른다는 확신을 우리에게 주려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면서 이런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고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27(26),8.9 참조
주님, 제 마음 기도하며 당신 얼굴 그렸나이다. 주님, 당신 얼굴 찾고 있사오니,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하느님,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명하셨으니, 주님의 말씀으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고, 영신의 눈을 맑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아브람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고향을 떠난다. 아브람이 믿음으로 응답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믿음의 역사는 하느님께서 온 인류에게 내리시는 축복이 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 있으면서 티모테오에게 주님을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며 용기를 준다. 복음 선포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께서 겪으실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신 뒤, 거룩하게 변모되신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바로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것으로,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건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 백성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의 소명>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12,1-4ㄱ
그 무렵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4-5.18-19.20과 22(◎ 22)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1,8ㄴ-10
사랑하는 그대여, 8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9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빛나는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말씀이 들렸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9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수난의 길을 걸으셨듯이 사순 시기를 지내는 우리도 회개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사순 시기를 보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회개와 희생을 통하여 각자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웃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이 나라 정치인들이 정당과 개인의 이익을 떠나,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참된 일꾼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도와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온갖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과 그 가족들을 주님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의 뜻과 영광을 드러내는 표지가 되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과 이주민들을 따뜻이 돌보며, 주님께서 맡기신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는 데 앞장서는 참다운 삶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 외아드님에게 수난의 길을 걷게 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며 청하는 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저희의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시어, 파스카 축제를 합당히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의 거룩한 변모>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제자들에게 미리 알려 주시고, 그 거룩한 산에서 당신 영광을 보여 주시어,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대로 수난을 통해서만 영광스럽게 부활한다는 것을 밝혀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언제나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7,5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영성체 후 묵상

▦ 먹구름 너머에는 태양이 있음을 누구나 믿습니다. 우리 삶 저편에는 찬란한 태양이신 주님께서 계십니다. 우리 삶은 구름 낀 하늘처럼 때때로 변하지만, 그 너머에는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늘의 구름을 보지 말고, 푸른 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보아야 합니다. 하늘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사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광스러운 신비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비오니, 저희가 이 세상에 살면서도 천상 행복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사랑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침묵 속에 계시더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 쾰른의 어느 어둡고 습한 지하 동굴에 누군가가 새겨 놓은 글입니다. 먹구름 뒤에 찬란한 태양이 있음을 믿듯이, 전쟁의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믿는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셔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눈부신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먹구름 너머에 언뜻 찬란한 태양이 비추듯,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그 너머에 부활의 찬란한 영광이 있음을 잠시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 비행기를 타 보면, 지상과는 달리 구름 위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운해(雲海)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슬픔이 먹장구름처럼 몰려오고 폭풍우에 휘말려 들 때도, 우리 삶 한 겹 바로 저 너머에 찬란하고 아름다운 부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어떤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주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희망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찬란한 영광, 그 부활의 영원성을 우리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