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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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자) 사순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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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139(138),23-24 참조
하느님, 저를 꿰뚫어 보시고 제가 걸어온 길 살펴보소서. 저의 길 굽었는지 보시고, 영원한 길로 저를 이끄소서.

본기도

하느님, 죄 없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죄로 더럽혀진 사람은 다시 깨끗하게 하시니, 저희 마음을 하느님께 이끄시고, 성령의 열정을 저희에게 주시어, 굳은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떠나 자신의 능력과 힘만을 믿고 사는 사람을 꾸짖는다. 우리는 오로지 시냇가의 나무처럼, 하느님께 의탁하며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야 잎이 푸르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제1독서). 부자의 삶에는 이 세상에서 누리는 행복 안에 세상에서 겪을 불행과 고통이 담겨 있다. 부자가 라자로에게 다가가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구렁을 없애고 하나가 되면, 저세상에서는 라자로가 누리는 행복을 같이 누리게 된다(복음).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고,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17,5-10
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6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7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8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9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10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위로를 받 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이 제사로 사순 시기를 거룩히 지내게 하시고, 참회와 절제와 선행을 실천하여 내면에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119(118),1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가 이 거룩한 제사의 힘으로, 날마다 선행을 실천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부자와 거지 라자로 사이에 건너갈 수 없는 구렁을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요? 저 구렁텅이만 없다면 부자도 죽어서 아브라함 품 안에 달려갈 수 있었을 텐데, 결코 건너갈 수 없는 구렁은 왜 생긴 것인지요? 아마도 거지 라자로가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복음에서 볼 수 있듯, 살아 있는 동안 부자는 좋은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자신의 집 대문 앞 거지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대문 앞에서 음식 부스러기라도 먹고 살려는 거지와 그 자신은 이미 존재 자체부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부자의 눈에 라자로는 사람으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자와 라자로 사이에는 이렇게 깊고 넓은 구렁이 생겼습니다.
살아서 부자가 스스로 파 놓은 이 구렁텅이가 죽어서는 아브라함 품에 안긴 라자로에게 건너갈 수 없는 구렁이 되었던 것입니다. 가난한 이와 철저하게 단절하며 살았던 부자가 죽어서는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굶주리고 헐벗은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36 참조)라고. 우리가 가난한 이를 외면하고 산다면, 알고 보면 예수님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사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도 우리가 건너갈 수 없는 구렁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가난한 이들은 사실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이들에게 문을 닫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거지 ‘라자로’는 ‘하느님께서 도우신다.’는 뜻을 가진 구원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안에 갇혀 있는 부자는 아무런 이름이 없습니다. 하느님도 그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으니 얼마나 슬픈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