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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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5일 금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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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가브리엘 천사가 나자렛 고을의 처녀 마리아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할 것임을 예고한 날이다. 성경 말씀처럼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명을 받은 천사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라는 인사를 받으셨고, 이에 마리아께서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신다. 이러한 순명으로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동참하셨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마리아 집에 찾아가 예수님 잉태를 알립니다. 마리아께서는 이 신비한 힘에 이끌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순명하십니다. 앞으로 펼쳐질 일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느님을 믿고 의탁하며 주님 뜻을 받아들이십니다. 성모님의 이런 온전한 믿음과 순종의 정신을 본받도록 은총을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히브 10,5.7 참조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말씀하셨다. 보소서, 하느님! 저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러 왔나이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말씀이 동정 마리아의 모태에서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찬양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방 민족에게 침공을 받고 다윗 왕실이 불안해할 때,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라고 예언한다. ‘임마누엘’이란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몸소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구약의 제사를 완성하시어 우리가 거룩해지도록 하셨다(제2독서).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작은 고을에 사는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전한다. 마리아는 이제 하느님께 선택받은 여인으로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복음).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7,10-14; 8,10ㄷ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8,10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0(39),7-8ㄴ.8ㄷ-9.10.11(◎ 8ㄴ과 9ㄱ 참조)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다.” ◎
○ “두루마리에 저의 일이 적혀 있나이다. 주 하느님, 저는 당신 뜻 즐겨 이루나이다. 당신 가르침 제 가슴속에 새겨져 있나이다.” ◎
○ 저는 큰 모임에서 정의를 선포하나이다. 보소서, 제 입술 다물지 않음을. 주님, 당신은 아시나이다. ◎
○ 당신 정의를 제 마음속에 감추어 두지 않고, 당신 진리와 구원을 이야기하며, 자애와 진실을 큰 모임에서 숨기지 않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합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10,4-10
형제 여러분, 4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5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6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8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9 그다음에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10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14ㄱㄴ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 …….” 부분에서 무릎을 꿇거나 깊은 절을 한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외아드님께서 사람이 되셨음을 기념하며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강생의 신비로 교회가 시작되었음을 깨달아, 믿음으로 그 신비를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강생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힘에 감싸여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들 가운데 탄생하시리라는 천사의 알림을 동정 마리아께서는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고, 새로운 인류의 시작이신 외아드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당신의 흠 없는 태중에 모셔 들이셨나이다. 이로써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하신 약속이 이루어지고, 모든 민족들이 기다려 온 구세주가 신비롭게 세상에 드러났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예수님 잉태는 지구촌 한 점 가장 작은 마을, 작은 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자렛은 보잘것없는 곳이고, 마리아께서는 작은 이이시지만, 오히려 하느님 구원의 장소요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소박한 기도와 순종의 정신도 세상 구원의 작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 잉태 소식을 받은 성모님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구세주를 모시고, 주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를 성찬의 상에 앉게 하셨으니, 저희 안에 참된 믿음을 키워 주시어, 동정녀에게서 사람이 되신 참하느님을 알아 뵙게 하시고, 그분 부활의 힘으로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본당을 돌아보면 매일매일 교리실마다 레지오 단원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 조그만 성모상 하나, 꽃 한 송이 마련해 놓고 묵주를 손에 잡고 정성스럽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봐 주지도 않는 후미진 작은 교리실에서 이들이 바치는 기도 소리가 참 아름답게 들립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가난한 시골 처녀, 그저 흔한 이름에 불과했던 마리아. 하느님께 기도하며 풀꽃처럼 살던 보잘것없는 이. 이 작은 이 안에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께서 잉태되십니다. 보일 듯 말 듯, 여리고 가난한 작은 이의 소박한 기도 속에서 세상 구원의 역사가 열렸습니다.
성모님의 영성을 따르는 사람들은 성모님처럼 세상의 구원을 위해 풀꽃처럼 사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말처럼, ‘사막 어디엔가에서 사막을 아름답게 해 줄 우물’이 되는 것입니다. 저 산을 생기 있게 해 줄 ‘이름 모를 풀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들의 기도는 교회의 ‘영적 우물’이 되고, 교회 영성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평화와 구원은 영웅호걸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묵주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넘기며 기도하는 소박한 사람들이 일구어 내는 것입니다. 나자렛 성모님의 모범을 배운다면, 우리가 모두 작은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