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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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3일 주일

[사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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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이날 예비 신자 수련식을 거행하는 곳에서는 수련식 미사의 기도문과 고유 전구(Memento〔“부활의 희망 속에 …….”〕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빛이심을 선포하시며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이를 치유하십니다. 우리가 세상 것에 눈이 멀면 빛이신 주님께서 계셔도 그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려야 주님의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미사에 참례하며 우리의 영적인 눈을 낫게 하시고 열어 주시도록 주님께 간청합시다.

입당송

이사 66,10-11 참조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 뛰리라.
<대영광송 없음>

본기도

빛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저희 마음속 깊은 데를 보시니, 어둠의 세력이 저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시고,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뵙고, 세상에 빛이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말씀의 초대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바르고 주님을 향해 있는 사람을 뽑으신다. 바로 그 사람이 다윗이다(제1독서). 사물이 빛을 통하여 그 실체를 드러내듯, 주님의 빛 속에 있는 사람은 선과 의로움과 진실을 자신에게서 드러낸다. 우리가 맺어야 할 삶의 열매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침으로 진흙을 개어 눈먼 이의 눈에 붙여서 시력을 되찾게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적인 이런 행위로 육신의 눈뿐만이 아니라 빛이신 주님을 뵐 수 있는 영적인 눈까지 열어 주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다윗이 이스라엘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6,1ㄱㄹㅁㅂ.6-7.10-13ㄴ
그 무렵 1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떠나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보낸다. 내가 친히 그의 아들 가운데에서 임금이 될 사람을 하나 보아 두었다.”
6 이사이와 그의 아들들이 왔을 때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바로 주님 앞에 서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7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10 이사이가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사이에게 “이들 가운데에는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없소.” 하였다. 11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아들들이 다 모인 겁니까?” 하고 묻자, 이사이는 “막내가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 양을 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 데려오시오. 그가 여기 올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을 수가 없소.” 12 그래서 이사이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왔다. 그는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생긴 아이였다. 주님께서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8-14
형제 여러분, 8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9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10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내십시오. 11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일에 가담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십시오. 12 사실 그들이 은밀히 저지르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입니다. 13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모두 빛으로 밝혀집니다. 14 밝혀진 것은 모두 빛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눈먼 사람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또는 9,1.6-9.13-17.34-38>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2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4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우리는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아무도 일하지 못한다. 5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6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0 그들이 “그러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묻자, 11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예수님이라는 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12 그들이 “그 사람이 어디 있소?” 하고 물으니, 그가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18 유다인들은 그가 눈이 멀었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앞을 볼 수 있게 된 그 사람의 부모를 불러, 19 그들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소?” 20 그의 부모가 대답하였다. “이 아이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과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것은 우리가 압니다. 21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누가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이를 먹었으니 제 일은 스스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22 그의 부모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이렇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하면 회당에서 내쫓기로 유다인들이 이미 합의하였기 때문이다. 23 그래서 그의 부모가 “나이를 먹었으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하고 말한 것이다.
24 그리하여 바리사이들은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다시 불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시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 하고 말하였다. 25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 제가 눈이 멀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것은 압니다.” 26 “그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소? 그가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을 뜨게 하였소?” 하고 그들이 물으니, 27 그가 대답하였다. “제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여러분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째서 다시 들으려고 하십니까? 여러분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입니까?”
28 그러자 그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말하였다. “당신은 그자의 제자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요. 29 우리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아오. 그러나 그자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오.”
30 그 사람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제 눈을 뜨게 해 주셨는데 여러분은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모르신다니, 그것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31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누가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 그 사람의 말은 들어 주십니다. 32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누가 뜨게 해 주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33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으셨으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39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40 예수님과 함께 있던 몇몇 바리사이가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하고 말하였다. 4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외아드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주교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주님께서 몸소 뽑으신 주교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주님과 일치하는 가운데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봉사하며, 참목자로서 보람과 기쁨을 얻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와 평화의 주님, 사회의 지도자들이 정의롭고 깨끗한 생활로 모든 이에게 본보기가 되게 하시고, 이 사회를 주님께서 바라시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가도록 도와주소서. ◎
3. 사형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이 땅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어 어떤 죄인이라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하시고, 새 삶 속에서 피해자 가족과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 구성원이 흠 없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봄으로써 세상에 빛을 밝히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잘못을 뉘우치며 도움을 바라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기쁜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올바른 마음으로 천상 신약인 성체를 기리며,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이 제사를 정성껏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태생 소경>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강생의 신비를 통하여 어둠 속에서 살고 있던 인류에게 신앙의 빛을 주시고, 옛 죄의 종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재생의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이 모두 주님을 흠숭하며 새로운 노래를 부르오니, 저희도 모든 천사들의 군대와 함께 큰 소리로 끝없이 외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9,11.38 참조
주님이 내 눈에 진흙을 바르신 뒤 이르셨네. 가서 씻고 보아라. 그리고 하느님을 믿어라.

영성체 후 묵상

▦ 눈먼 이에게는 빛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빛으로 다가오셔도 우리가 세상 것에 눈멀어 있으면 주님의 빛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영적인 눈이 멀어 있으면 주님의 빛 속에 은총도 기쁨도 없습니다.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주님께 날마다 이렇게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주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빛 속에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십시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시니, 은총의 광채로 저희 마음도 밝혀 주시어, 언제나 주님 뜻에 맞는 것을 생각하며,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블랙”(Black)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중복 장애인 헬렌 켈러의 생애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대사들이 참 많습니다. 그 가운데 “빛이 없는 곳에서는 성한 눈도 아무 소용이 없다!”라는 한마디가 오래오래 가슴속에서 맴돕니다. 우리가 모두 성한 눈을 가지고 다닐지라도 빛이 없다면 눈은 쓸모없는 기관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안 계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는지요? 어느 날 불현듯 엄습해 온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시는 주님께서 안 계시다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요? 우리 모두 길을 잃고 어둠 속을 지치도록 헤맬 것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차라리 우리 존재가 없는 것만도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빛이심을 드러내시며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먼 이는 이제 빛이신 예수님을 보게 되었고 주님을 선포합니다. 보지 못하던 자가 진정으로 보게 되었고, 육신의 눈이 성한 사람이 오히려 참빛이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되는 역전이 일어납니다.
세상 것에 눈이 밝다고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 삶 속에서 예수님을 깨닫고 살지 못하면 우리의 성한 눈은 영적인 세계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진정한 빛이 없기에 그의 영혼은 어둠 속에 있을 뿐입니다. 세상 것에만 눈이 밝은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일 수 있지만, 내면의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