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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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9일 토요일

[(자) 사순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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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시편 18(17),5-7 참조
죽음의 오랏줄이 나를 두르고, 저승의 올가미가 나를 휘감았네. 곤경 중에 나 주님을 불렀더니, 당신 성전에서 내 목소리 들으셨네.

본기도

주님, 주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시면 주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수많은 음모와 박해를 받으면서도 주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예언자의 삶이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의 사자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과 고통을 수반하는지를 고백한다(제1독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두고 술렁대기 시작하자 유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더욱 불안해한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지 않고 그분의 출신과 율법으로 예수님을 판단한다(복음).

제1독서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1,18-20
18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19 그런데도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저 나무를 열매째 베어 버리자. 그를 산 이들의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
20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3.9ㄴ-10.11-12(◎ 2ㄱ)
◎ 주 하느님,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 주 하느님, 당신께 피신하오니, 뒤쫓는 모든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저를 구해 주소서. 사자처럼 이 몸 물어 가지 못하게 하소서. 아무도 구해 주는 이 없나이다. ◎
○ 주님, 제 의로움, 제 결백을 보시고,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이제 악인들의 죄악은 끝내시고, 의인들은 굳세게 하소서.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분, 하느님은 의로우시다. ◎
○ 하느님은 나의 방패, 마음 바른 이들을 구하시는 분. 하느님은 의로우신 심판자, 하느님은 언제든 진노하시는 분. ◎

복음 환호송

루카 8,15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40-53
그때에 예수님의 40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41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42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43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44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46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47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48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49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51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52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53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화해의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자주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시어, 주님께 향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순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1베드 1,18-19 참조
우리는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해방되었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사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완전하게 하시어,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보면 바리사이와 군중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릅니다. 군중의 눈에는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만이 보입니다. 그래서 군중은 예수님을 예언자나 메시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수석 사제와 바리사이 눈에는 율법만 보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갈릴래아 출신의 천한 신분으로만 이해합니다. 지성인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이들이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깨달아야 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로 모건(Marlo Morgan)이 쓴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 가운데 “참사람 부족”이 있는데, 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모든 생명체를 형제자매라고 여기며 사는 부족입니다. 그들은 문명인을 가리켜 “무탄트”라고 부르는데, ‘돌연변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현대의 문명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명의 이름으로 어머니인 대지를 파헤치고 나무를 베고 강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이들의 눈에는 오히려 현대인이 돌연변이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문명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으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며, 그 근본부터 인간성이 왜곡되어 있다는 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질적 가치가 영적 가치를 지배하고 있고, 개발과 경제 논리가 온 산하(山河)를 파헤치며 생명의 가치를 짓밟고 있습니다. 만일 ‘참사람 부족’ 사람들이 우리 나라 현실을 안다면 우리를 ‘무탄트의 나라’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 스스로를 지성인이라고 하는 이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 이해를 넘어 더 깊은 곳을 바라보는 영적 눈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은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