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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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5일 월요일

[(백)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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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없음


부활 시기


부활은 구원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부활은 3세기까지 초기 교회에 하나밖에 없는 축일이었다. 초기 교회 때, 예수 부활 대축일에 세례를 받은 새 신자들은 한 주간을 자기들의 축제 주간으로 생각하였다. 그들은 새로 난 기쁨을 나누며 교회 공동체 생활과 성사 생활을 배우면서 지냈다. 새 영세자들은 부활 팔일 축제 동안 날마다 순회 미사에 참여하여 영성체를 했다. 12세기부터는 부활 축제를 8일로 끝내지 않고 성령 강림까지 7주간을 부활 시기로 정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1년을 하나의 기간으로 하는 오늘날 교회력은 이렇게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중심으로 부활 시기가 가장 먼저 이루어지면서 만들어졌다.
부활의 신비가 완성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 동안 계속되는 부활 시기는 부활의 은총이 풍성히 내려지는 시기로 이해된다. 그래서 ‘축일’ 같이 또는 ‘큰 주일’ 같이 부활 시기를 지낸다. 이에 따라 부활 시기 전례 또한 주님 부활의 기쁨과 찬미를 드러낸다. 사순 시기에 금지했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 노래하며, 미사 때마다 부활초를 밝힌다. 사제 제의는 기쁨을 나타내는 백색으로 입는다.

입당송

탈출 13,5.9 참조
주님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오셨으니, 주님의 가르침을 언제나 되뇌어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언제나 새로운 자녀들로 교회를 자라나게 하시니, 저희가 신앙으로 받은 세례의 신비를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베드로 사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죽음에서 일으키신 부활 사건을 목소리 높여 담대하게 전한다. 그는 구약의 예언자들의 입으로 예고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을 간절히 그리워하던 여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서 부활의 증인이 된다. 그러나 경비병들은 수석 사제와 원로들에게 매수된다. 주님의 부활은 이렇게 힘없고 가난한 여인들에게서 선포된다(복음).

제1독서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22-33
14 오순절에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
22 이스라엘인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일으키셨습니다. 23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5 그래서 다윗이 그분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26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27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8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29 형제 여러분, 나는 다윗 조상에 관하여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 30 그는 예언자였고, 또 자기 몸의 소생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자기 왕좌에 앉혀 주시겠다고 하느님께서 맹세하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며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으시고 그분의 육신은 죽음의 나라를 보지 않았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32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33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6(15),1-2ㄱ과 5.7-8.9-10.11(◎ 1)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부속가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18(117),24
◎ 알렐루야.
○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알렐루야.

복음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8-15
그때에 8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제사를 자비로이 받으시고, 주님의 이름을 믿고 세례로 새로 나게 된 저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우리 주 …….
<부활 감사송 1: “이날에” 참조>
<제1 감사 기도에서는 부활 고유 성인 기도와 Hanc igitur(“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영성체송

로마 6,9 참조
그리스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니, 이제는 죽음이 그분을 누르지 못하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파스카 신비의 은총을 저희 마음에 가득 채워 주시어, 영원한 구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저희가 거룩한 삶으로 주님의 선물을 합당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때에 “알렐루야.”를 두 번 덧붙인다.>

오늘의 묵상

옛날 우리 나라는 남성 중심의 전통적인 유교 윤리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문화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여성’이기 때문에 가슴에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해결되지 않는 억눌린 심정을 우리는 ‘한’(恨) 이라고 불렀습니다.
유다 사회의 여성도 이런 한스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더욱 강한 남성 중심의 율법주의에 빠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구약 시대보다 여성의 지위는 더욱 열악했습니다. 그 사회에서 여성은 어리석고 우상 숭배에 잘 빠지는 열등한 존재로서 때로는 물건이나 종처럼 팔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다 사회의 여성은 우리 나라의 옛 여성보다 훨씬 더한 상처와 한을 안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서 예수님만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성에 대한 아무런 편견도 없으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결혼관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여성을 남성의 욕망에 침해당할 수 없는 동등한 인격체로 회복시키셨습니다(마르 10,6-12 참조). 토라에 대한 배움의 기회가 전혀 없는 사회 환경을 깨고 마리아를 발치에 앉혀서 가르치셨고(루카 10,39 참조), 부도덕하다고 낙인찍힌 여성조차도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루카 7,38참조).
오늘 복음에서 유다 사회의 여성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상처에서 해방되었던 여성들이 예수님 부활의 증거자가 됩니다. 불어에서 ‘상처’와 ‘은총’은 같은 어원에서 비롯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상처를 은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것이 예수님 부활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