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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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3일 화요일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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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필립보 사도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와 같은 고향인 벳사이다 출신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요한 1,43 참조). 그는 바르톨로메오와 같은 인물로 짐작되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필립보 사도는 오늘날 터키 땅인 프리기아 지역을 선교하다가 62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야고보는 제베대오의 아들과 알패오의 아들이 있다.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 사도는 알패오의 아들인데, ‘소(小) 야고보’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예루살렘 초대 주교로 신약 성경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야고보 사도는 팔레스티나와 이집트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하였다.

입당송

이들은 거룩한 사람들이다. 주님은 거짓 없는 사랑을 보시고 그들을 뽑으시어 영원한 영광을 주셨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해마다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을 기꺼이 지내게 하셨으니,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를 성자의 수난과 부활에 참여하게 하시어, 영원히 주님을 뵈옵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한다.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시어 사도들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시고, 자신에게도 나타나셨음을 전한다(제1독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한다. 필립보는 아직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당신께서 곧 아버지와 하나이심을 말씀해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8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ㄴ(◎ 5ㄱ)
◎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네. (또는 ◎ 알렐루야.)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

복음 환호송

요한 14,6ㄴ.9ㄷ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필립보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14
그때에 6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드리는 이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티 없이 깨끗한 믿음을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도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14,8-9 참조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소서.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리이다. 필립보야, 나를 본 사람은 곧 내 아버지를 뵌 것이니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저희도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성자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 제 영혼이 하느님을, /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 하느님의 얼굴을 / 언제 가서 뵈오리이까?(시편 42〔41〕)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하느님의 얼굴을 뵙게 해 달라고 한 요청이, 마치 시편 저자의 탄원처럼 들립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은 ‘우리 신앙인의 영혼은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는 신부(新婦)와 같다.’고 하셨지요. 필립보의 영혼이 마치 신랑을 그리는 신부처럼 예수님을 보면서 더욱 그분의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곧 하느님의 모습이시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형상이 아니라 행위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시려고 육신을 취하신 것이지요.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그리워합니다. 하느님께서 오히려 우리를 그리워하시어 우리 곁에 계신 ‘임마누엘’의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영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의 체험입니다. 그런데 필립보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아직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영성의 눈이 열리지 않은 것이지요. 그 답답한 심정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오늘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