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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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1일 토요일

[(홍)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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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바르나바 성인은 레위 지파 출신으로 키프로스에서 태어났다. 성인의 이름은 본래 요셉이었는데 사도들은 그를 바르나바로 불렀다. 성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 초대 교회 공동체에 바치고 사도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선교하였다. 성인은 60년 무렵 키프로스의 살라미스에서 돌에 맞아 순교한 것으로 전승에서 전해지고 있다.

입당송

사도 11,24 참조
사도들의 대열에 든 이 성인은 복되다. 그는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믿음과 성령으로 가득 찬 복된 바르나바를 뽑으시어, 이교 백성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하셨으니, 그가 굳은 신념으로 전하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저희도 말과 행동으로 충실히 선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스테파노 순교 후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제자들을 매우 심하게 박해하여 흩어졌던 사람들이 안티오키아에서 복음을 전하자 수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된다. 이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파견한다. 안티오키아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부를 때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신다. 오로지 주님께 의탁하며 가는 곳마다 평화를 빌어 주고 하늘 나라를 선포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1,21ㄴ-26; 13,1-3
그 무렵 21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 22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23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24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25 그 뒤에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타르수스로 가서, 26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왔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13,1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르나바, 니게르라고 하는 시메온, 키레네 사람 루키오스, 헤로데 영주의 어린 시절 친구 마나엔, 그리고 사울이었다.
2 그들이 주님께 예배를 드리며 단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이르셨다. “내가 일을 맡기려고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렀으니, 나를 위하여 그 일을 하게 그 사람들을 따로 세워라.” 3 그래서 그들은 단식하며 기도한 뒤 그 두 사람에게 안수하고 나서 떠나보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ㄴ.3ㄷ-4.5-6(◎ 2ㄴ)
◎ 주님은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또는 ◎ 알렐루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 비파 타며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비파에 가락 맞춰 노래 불러라. 쇠 나팔 뿔 나팔 소리에 맞춰, 임금이신 주님 앞에서 환성 올려라. ◎

복음 환호송

마태 28,19ㄱ.20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바르나바가 이교 백성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의 빛을 전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그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부활 또는 주님 승천 또는 사도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으리라.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바르나바 사도를 기념하며, 영원한 생명의 보증을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믿음으로 거행한 신비를 하늘 나라에서 직접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등산을 준비할 때면 늘 어떻게 하면 짐을 줄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산이 높고 산행 기간이 길수록 이런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힘든 산행일수록 목적하는 산을 잘 오르려면 무엇보다 등짐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산악인 남난희 씨는 한겨울에 태백산맥을 혼자 종주할 때 칫솔의 손잡이까지도 잘라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험난하고 오랜 산행을 할 때는 작은 무게도 견뎌 내기 어렵습니다.
영성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 가장 큰 적은 많은 것을 안고 살 때입니다. 가진 것이 많고 얽힌 것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영성 생활은 거꾸로 갑니다.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이 없어지고 마음이 산란해지고 맙니다. 신비주의 사상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우리 인간의 영혼은 잡다한 피조물에 포로가 되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영혼이 세상의 온갖 무게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 영혼에 무엇을 자꾸 덧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영혼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온갖 불순물들을 떼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더 갖고, 더 많은 인연을 만들어야 삶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켜야 중심이 잡히고 평화로워집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빈 몸으로 떠나라고 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