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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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7일 금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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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연중 제1주간 기도문>

입당송

나는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네.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네. 보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다.

본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정성 어린 간구를 인자로이 들으시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하시며,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자신의 출신과 신분을 드러내고 선교를 하면서 경험한 온갖 위험과 고통을 나열한다.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자신을 자랑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코린토에서 활동하는 ‘거짓 사도들’을 신자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교회를 그들에게서 보호하려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라고 가르치신다. 하늘에 쌓는 보물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의, 사랑, 진실, 선행 등과 같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다(복음).

제1독서

<그 밖의 것들은 제쳐 놓고서라도, 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나를 짓누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11,18.21ㄷ-30
형제 여러분, 18 많은 사람이 속된 기준으로 자랑하니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21 어리석음에 빠진 자로서 말하는 것입니다만, 나도 자랑해 보렵니다.
22 그들이 히브리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정신 나간 사람처럼 하는 말입니다만, 나는 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였고 옥살이도 더 많이 하였으며, 매질도 더 지독하게 당하였고 죽을 고비도 자주 넘겼습니다. 24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 25 그리고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질을 당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입니다. 밤낮 하루를 꼬박 깊은 바다에서 떠다니기도 하였습니다. 26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동족에게서 오는 위험, 이민족에게서 오는 위험, 고을에서 겪는 위험, 광야에서 겪는 위험, 바다에서 겪는 위험, 거짓 형제들 사이에서 겪는 위험이 뒤따랐습니다. 27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28 그 밖의 것들은 제쳐 놓고서라도, 모든 교회에 대한 염려가 날마다 나를 짓누릅니다. 29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다른 사람 때문에 죄를 지으면 나도 분개하지 않겠습니까? 30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 18ㄴ 참조)
◎ 하느님은 모든 곤경에서 의인들을 구해 주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복음 환호송

마태 5,3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살며 주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폼페이의 최후’라는 이름으로 고대 도시의 유물을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폼페이는 79년에 활화산 베수비오 산의 폭발로 화산재가 덮쳐 인간의 역사에서 사라진 곳입니다. 한순간에 멈추어 버린 도시가 타임캡슐처럼 우리 시대에 이르러 발굴되어 그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화산재로 식사를 하다가 최후를 맞은 가족도 있고, 아기를 감싸 안고 죽음을 맞이한 여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생생한 당시 모습들 가운데 양손에 보석을 한 움큼 움켜쥐고 그대로 화산재를 쓰고 굳은 사람의 모습이 특별히 눈에 띕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재물을 놓지 못하고 움켜쥔 미련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죽음 앞에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면 어떨지요? 그리고 죽음 앞에서 자신은 무엇을 움켜잡고 싶은지요? 자신이 집착하며 살던 재물도 사람도 아무것도 죽음과 함께 데려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살아왔던 자신의 한 생애만이 오로지 내 것이 되어 하느님께 안고 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살아온 시간들이 내 인생의 보물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우리 인생의 보물인 것입니다.
비신자들마저도 죽음의 순간을 마주하여 가장 후회하는 것이 ‘좀 더 사람들에게 베풀고 살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며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탐욕과 허영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사는 동안 어느새 생의 마지막 자리에 와 닿은 것입니다. 폼페이 최후의 어느 모습처럼, 한 움큼의 보석만을 움켜쥐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보물은 자신이 움켜쥐고 있는 것과 함께 0(zero)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자신이 거룩하고 아름답게 만든 시간만이 영원한 나의 것이 됩니다. 그 시간이라는 보물은 움켜잡아서 나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내어 줄 때 나의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