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1년 6월 24일 금요일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입니다. 예로부터 교회는 메시아의 선구자인 요한의 탄생을 경축하며 축일을 지내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스스로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할 정도로 겸손하였습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모습을 본받으며 정성을 다해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요한 1,6-7; 루카 1,17 참조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와서 빛을 증언하고,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였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세례자를 보내시어,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할 백성을 준비하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영신의 기쁨을 주시고, 모든 신자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태에서부터 이사야를 부르시고 이름을 지어 주셨다. 예언자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우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다시 일으키신다(제1독서).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자 신약의 시대를 여는 선구자이다. 그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주님의 길을 성실히 준비한다(제2독서). 엘리사벳은 요한을 낳는다. 비록 즈카르야의 친척 가운데에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없지만 주님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요한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즈카르야는 입이 풀려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구원의 역사를 열어 가신다는 뜻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9(138),1-3.13-14ㄴ.14ㄷ-15(◎ 14ㄱ)
◎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주님, 당신은 저를 살펴보시고 잘 아시나이다. 앉으나 서나 당신은 저를 아시고, 멀리서도 제 생각 알아차리시나이다.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헤아리시니, 당신은 저의 길 모두 아시나이다. ◎
○ 당신은 제 오장육부를 만드시고, 어미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나이다. 오묘하게 지어 주신 이 몸,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당신 작품들은 놀랍기만 하옵니다. ◎
○ 제 영혼이 잘 아나이다. 제가 남몰래 만들어질 때, 땅속 깊은 곳에서 짜일 때, 제 뼈대 속속들이 당신은 아시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선포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22-26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22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루카 1,76
◎ 알렐루야.
○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7-66.80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80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복된 요한 세례자가 구세주께서 오시리라 예고하고 이미 와 계심을 증언하였으니, 저희가 그의 탄생을 기뻐하며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선구자의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에서 복된 요한을 뽑으시어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특별한 영예를 주셨으니, 그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인류 구원이 다가왔음을 기뻐하였고, 태어날 때에 구원의 큰 기쁨을 알렸으며, 모든 예언자 가운데에서 그 홀로 속죄의 어린양을 보여 주었나이다. 또한 그는 흐르는 물을 거룩하게 하시는 세례의 제정자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으며, 피를 흘려 주님을 드높이 증언하였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루카 1,78 참조
우리 하느님이 크신 자비 베푸시니,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셨네.

영성체 후 묵상

▦ 물은 낮은 데로 흘러 바다를 이룹니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품어 줍니다. 바다 같은 넓은 마음이 겸손한 마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바다같은 마음으로 온 인류를 받아들여 구세주이신 주님께 봉헌했습니다. 내적 겸손은 자신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도 구원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어린양의 잔치로 기운을 되찾고 비오니, 그리스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복된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기뻐하는 주님의 교회가, 그리스도를 새로운 탄생의 근원으로 알아 모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옛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이름이 단순히 그 사람의 호칭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인생사를 포함하는, 고유한 존재의 특성을 표현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비록 사람의 육신은 죽어 사라지지만 그 사람의 인격과 삶 속에 하나가 된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으로 평생 동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통교합니다. 우리의 ‘있는 그대로’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축복과 생명이 되는 이름은 그 사람의 세 글자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이름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즈카르야는 주님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자애로우시다’는 뜻을 갖습니다. 요한은 당시 흔한 이름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름 뜻 그대로 예수님보다 앞서 보내신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여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이라는 수많은 이름들이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그 이름을 충실히 살았던 세례자 요한만이 하느님 마음에 새겨진 영원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부모를 통해 저마다에게 고유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듯 우리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주님 마음 안에 새겨지게 될 구원의 이름은 이 부르심에 끝까지 응답하며 주님을 따른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