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11년 6월 29일 수요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TV매일미사 업로드 준비중 입니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사도는 초대 교회의 두 기둥 역할을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으뜸 사도로서 교회의 중심이 되었고, 바오로 사도는 불타는 열정으로 교회를 건설하고 성장시켰습니다. 두 사도들을 본받아 우리도 교회에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라고 청합시다.

입당송

이들은 육신을 지니고 사는 동안 자신의 피로 교회를 세웠으며, 주님의 잔을 마시고 하느님의 벗이 되었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제로 교회에 거룩한 기쁨을 주셨으니, 교회의 기초를 놓아 준 그들의 가르침을 교회가 모든 일에서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요한의 형 야고보는 헤로데에게 순교를 당하고 베드로는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구해 낸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때가 될 때까지 주님께서 보호해 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순교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며 자신은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고 술회한다. 이러한 고백에서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주님만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시몬 바르요나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시고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 그 반석은 영웅적인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나약한 한 인간을 떠받치고 계시는 성령이시다. 성령께서 약한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 교회를 떠받치고 계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2,1-11
그 무렵 1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2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3 유다인들이 그 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5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6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8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4-5.6-7.8-9(◎ 5ㄴ)
◎ 주님은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나와 함께 주님을 칭송하여라. 우리 모두 그 이름 높이 기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응답하시고, 온갖 두려움에서 나를 구하셨네. ◎
○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
○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 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 ◎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6-8.17-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7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6,18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사도들의 기도에 실어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 주시고, 저희가 온전한 믿음으로 이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베드로와 바오로의 이중 사명>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가 복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기뻐하게 하셨으니,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같은 승리의 월계관으로 결합되었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이 이르셨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영성체 후 묵상

▦ 주님께서는 우리의 약점도 부족함도 다 알고 계시지만 우리를 있는 그대로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도 초대 교회의 기초를 놓았던 두 사도를 본받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따라서 신앙인으로서 교회의 정신에 충실하며 열성을 다하여 교회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도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의 성사로 교회에 활력을 주시어, 저희가 언제나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빵을 나누며, 주님 사랑 안에 굳게 머물러 한마음 한뜻으로 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나 정직하게 쓰여 있는 책인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코 번드르르하게 좋은 것만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약점, 치사한 점, 인간적으로 불리한 점까지도 낱낱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만 봐도 성경이 진실한 책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소설 『빙점』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가 쓴 『빛 속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그리스도교를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는 약하고 허무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존재를 알고 성경 말씀으로 힘을 얻어야 새롭게 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성경 말씀이 얼마나 진실한지 제자들의 모든 약점을 성경 속에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증언합니다.
사실 사도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예수님을 배신하고 달아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가운데는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야말로 알몸으로 달아난 사람도 있었습니다(마르 14,52 참조). 특별히 교회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는 어떻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무지와 무식, 배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데 선봉에 섰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합니다.
어쩌면 『성경』이 집필될 무렵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목격 증인들은 교회 안에서 갖는 위치와 권위로 볼 때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는 적당히 숨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의 약점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는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졌습니다(2코린 11,30 참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은 교회의 초석을 놓은 인간의 위대함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인간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날입니다. 보잘것없는 나를 통해서도 하느님께서는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