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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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1일 월요일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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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베네딕토 성인은 480년 무렵 이탈리아 중부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다음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수도 생활에 관심을 갖고 수비아코 동굴에 들어가 3년 동안 고행과 기도를 하며 은수 생활을 하였다. 성인의 성덕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고, 마침내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원을 창설하였다. 성인이 만든 수도 생활 규칙서는 서방 교회 수도 생활의 표준 규범서 구실을 할 정도로 수도 생활의 완덕을 실천하는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인은 547년에 세상을 떠났고, 1966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성인을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베네딕토는 그 이름대로 복을 받아 거룩하게 살았네. 그는 가족과 유산을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고 거룩한 수도 생활을 추구하였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베네딕토 아빠스를 하느님을 섬기는 학교의 큰 스승으로 세우셨으니, 저희도 오로지 주님만을 사랑하며, 자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이집트의 새 임금은 이스라엘 백성이 큰 민족으로 불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들을 억압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남자 아이는 모두 강에 던져 버리라고 명령한다(제1독서). 주님께서 칼을 주러 오셨다고 하신다. 세상에 대한 집착을 잘라 내고 오로지 주님께만 마음을 바치라는 뜻이다. 참된 평화는 세상에 대한 온갖 집착과 욕망을 잘라 내고 거기서 해방되어야 누릴 수 있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백성이 더 많아지지 못하게 다루어야겠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8-14.22
그 무렵 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임금이 이집트에 군림하게 되었다. 9 그가 자기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보다 더 많고 강해졌다. 10 그러니 우리는 그들을 지혜롭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더욱 번성할 것이고,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그들은 우리 원수들 편에 붙어 우리에게 맞서 싸우다 이 땅에서 떠나가 버릴 것이다.”
11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강제 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려고 그들 위에 부역 감독들을 세웠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파라오의 양식을 저장하는 성읍, 곧 피톰과 라메세스를 짓게 되었다. 12 그러나 그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고 더욱 널리 퍼져 나갔다.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13 그리하여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더욱 혹독하게 부렸다. 14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과 온갖 들일 등, 모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다.
22 마침내 파라오가 온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버리고, 딸은 모두 살려 두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이름에 우리 구원이 있네.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사람들이 우리에게 맞서 일어났을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
○ 물살이 우리를 덮치고, 급류가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거품을 뿜어내는 물살이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저들 이빨에 우리를 먹이로 내주지 않으셨으니,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
○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네. 주님 이름에 우리 구원이 있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4ㅡ1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11,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베네딕토의 축일을 지내며 드리는 이 거룩한 제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저희가 그를 본받아 주님만을 찾고 섬기게 하시어 주님께서 주시는 일치와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 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오늘의 묵상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속은 꿋꿋하고 곧다는 뜻입니다. 내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과 타협할 줄 모르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타인에게는 부드럽고 남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칼은 상대방을 향해 휘두르는 칼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있는 칼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 검법(劍法)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려고 갈고 닦는 것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칼은 신앙의 가치를 지키고 영적인 수련을 위해 필요한 내면의 칼입니다. 그 칼로 주님을 따르는 데 방해가 되는 세상에 대한 온갖 집착과 산란한 마음을 단호하게 잘라 내라는 뜻입니다. 심지어 가족마저도 예수님을 따르는 데 유혹이 된다면 거기서 벗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삶 속에서 안주하는 거짓 평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잘라 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라고 하셨습니다. 날카로운 양심으로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 영적 수련을 하지 않으면, 거짓 평화를 진짜 평화로 착각하며 살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참평화를 찾을 때까지 우리를 휘감고 있는 거짓 평화와 싸워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칼을 주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