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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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3일 수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성 헨리코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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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니, 주님을 창조주와 인도자로 모시는 저희를 도와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모세가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서 양 떼를 치다가 거룩한 산 호렙에서 불타는 떨기나무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부르심을 받는다. 이제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기쁨에 넘쳐 기도하신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안다는 사람,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철부지 같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셨음을 감사드린다. 하느님의 일은 이렇게 주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천진한 어린이 같은 사람들에게서 이루어진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1-6.9-12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2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6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9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에게 다다랐다. 나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을 억누르는 모습도 보았다. 10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어라.”
11 그러자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12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면, 너희는 이 산 위에서 하느님을 예배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주님은 정의를 펼치시고, 억눌린 이 모두에게 공정을 베푸시네. 당신의 길을 모세에게, 당신의 업적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과 진리 안에서 바치는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 온 생애가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이 우리에게 하늘에서 빵을 주셨으니,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보호하시어,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제자들이 파견되어 나갔다가 싱글벙글 기뻐하며 돌아왔습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없이 빈 몸으로 파견되었지만, 제자들은 주님의 능력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을 복종시켰기 때문입니다(루카 10,17 참조). 오늘날로 말하면 제자들이 ‘사목 실습’을 하고 돌아와서 어린이처럼 행복해하며 자신들의 체험을 예수님께 말씀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철부지 같았던 제자들을 현장으로 파견하시면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걱정하셨지만, 이제 그들이 아무 일 없이 사명을 마치고 돌아오자 예수님께서는 기쁨에 넘쳐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철부지처럼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만,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들은 말할 때마다 “주님께서 하셨다.”라는 말 대신에, “내가”라는 말을 자주 하며 틈만 나면 자신을 내세웁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성경』에는 4복음서는 없고 오로지 자신이 만든 제5복음서만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내가 복음’입니다.
우리가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은 이렇게 자신의 ‘덫’에 걸려드는 것입니다. 결국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내’ 일을 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는 그곳에 안 계시고 오로지 나만 남게 됩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기쁨이 없고 공허한 마음이 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일을 하면서도 기쁨이 없다면, 스스로 주님의 일을 하는지 내 일을 하는지 정직하게 물어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