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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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목요일(성 가밀로 데 렐리스 사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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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송

하느님, 저희가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애를 생각하나이다. 하느님, 당신을 찬양하는 소리, 당신 이름처럼 땅끝까지 울려 퍼지나이다. 당신 오른손에는 의로움이 넘치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순종과 굴욕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불러 소명을 주신다. 모세가 하느님의 이름을 묻자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신다. 이러한 표현은 우리 인간의 말로 그 신비를 이해할 수도 가두어 둘 수도 없는 분이심을 드러낸다. 하느님께서는 실존적, 실천적 현존, 곧 사람들을 위하여 계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제1독서). 주님께서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당신에게 오라고 하신다. 우리가 지고 사는 등짐과 멍에는 주님께 우리 삶을 내어 맡길 때 가벼워지고 편해진다(복음).

제1독서

<나는 있는 나다.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13-20
그 무렵 떨기 한가운데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은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14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15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16 가서 이스라엘 원로들을 모아 놓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너희를 찾아가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고 있는 일을 살펴보았다. 17 그리하여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
18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이집트 임금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여라.
19 그러나 강한 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한, 이집트 임금은 너희를 내보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20 그러므로 나는 손을 내뻗어 이집트에서 온갖 이적을 일으켜 그 나라를 치겠다. 그런 뒤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
○ 주님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높이 불러라. 그분 업적 민족들에게 알려라. 그분이 이루신 기적과 이적을, 그분 입으로 내리신 판결을 기억하여라. ◎
○ 명령하신 말씀 천대에 이르도록,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시니, 아브라함과 맺으신 계약이며, 이사악에게 내리신 맹세라네. ◎
○ 주님은 당신 백성을 크게 늘리시어, 그들의 적들보다 강하게 만드셨네. 저들의 마음을 바꾸시어 당신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고, 당신 종들에게 간계를 부리게 하셨네. ◎
○ 그분이 당신 종 모세와 몸소 뽑으신 아론을 보내시니, 저들 가운데에서 그분의 표징들을, 함족 땅에서 이적들을 일으켰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큰 은혜를 가득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가시밭길이고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늘 복음에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다 당신께 오라고 하시는지요? 당신께 다가가면 분명히 십자가를 지라고 하실 텐데, 어째서 우리 삶의 멍에가 편하고, 짐이 가벼워진다고 말씀하시는지요?
옛날 중국 북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며 “누가 아오? 이 일이 오히려 복이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빠르고 날쌘 준마(駿馬)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하며 노인에게 축하를 하자, 노인은 다시 기쁜 기색 하나 없이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위로의 말을 건네자, 노인은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랑캐가 침입해 들어오자 마을 장정들은 누구나 전장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말을 타다 다친 발 때문에 그의 아들은 전장에 끌려가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 성어의 유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오기로 한 전화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도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못 합니다. “주님께서 지금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하시나 보다.” 하고 그냥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 어떻습니까? 또 자식이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더 좋은 것을 준비하시려나 보다.” 하고 가만히 놓아두면 어떻습니까? 세상 모든 일이 새옹지마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됩니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부활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 맡기고 살면 우리 삶의 등짐과 멍에는 가벼워집니다. 주님의 섭리는 인간의 계산과 판단 너머에 있는 큰 사랑에서 비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