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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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4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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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했습니다. 이웃과 화해하고 사랑의 관계를 여는 것은 신앙의 가장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우리가 안고 사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우리 힘으로는 풀기 어렵습니다. 오늘 미사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본기도

아버지, 아드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시니, 저희에게 새로운 마음과 영을 부어 주시어 모든 율법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에 충실하며, 형제들의 올바른 삶에 관심을 갖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각각의 삶에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하느님의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실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도 신앙의 의무와 책임에 대하여 주님의 법을 전한다. 율법이 정하는 모든 계명은 주님의 법, 곧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완성된다(제2독서). 사람들 관계에서 맺고 푸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먼저 이웃과 화해하고 사랑의 관계를 만들면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도 열린다(복음).

제1독서

<네가 악인에게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가 죽은 책임을 너에게 묻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3,7-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7 “너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 그러므로 너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8 가령 내가 악인에게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할 때, 네가 악인에게 그 악한 길을 버리도록 경고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 때문에 죽겠지만, 그가 죽은 책임은 너에게 묻겠다.
9 그러나 네가 그에게 자기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였는데도, 그가 자기 길에서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고, 너는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5(94),1-2.6-7ㄷ.7ㄹ-9(◎ 7ㄹ과 8ㄴ)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어서 와 주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환성 올리세. 감사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세. 노래하며 그분께 환성 올리세. ◎
○ 어서 와 엎드려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로세. ◎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날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거기에서 너희 조상들은 나를 시험하였고,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떠보았다.” ◎

제2독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8-10
형제 여러분, 8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9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 알렐루야.
○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네.
◎ 알렐루야.

복음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17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샘이신 주님, 믿는 이들의 모임인 교회가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며, 세상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하나 되어 살아가는 데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세상 곳곳에서 외치는 자유와 정의, 사랑과 나눔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시어, 온 세상이 평화롭게 주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주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존엄하며 오직 주님께만 달려 있으니,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하루빨리 폐지되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사형의 형벌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새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저희 공동체 모든 이가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과 온 세상에 믿음을 용감히 드러내게 하소서. ◎
+ 주님,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자녀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하여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참조>

영성체송

시편 42(41),2-3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무엇이든 들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웃과 마음을 모으고 한마음이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맺힌 마음을 풀고 이웃과 함께 기도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웃과 관계 맺음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님과도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 이웃에 다가갈 때 주님도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생명의 말씀과 천상 성사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사랑하시는 성자의 큰 은혜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만 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탔던 배 꺼지는 시간 /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 “너만은 제발 살아 다오.” 할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
우리가 잘 아는 함석헌 선생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일부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자신을 깊이 이해해 주고 믿어 주는 그런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모든 것을 믿어 주고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친구,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달려가 엉엉 울어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며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리 삶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생에서 그런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기다리는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삶의 짐을 덜어 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손을 붙잡고 주님께 기도해 주는 사람, 그 사람의 비밀스러운 아픔을 품어 주고 함께 아파하며 사랑해 주는 사람,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며 그를 외면해도 나만은 곁에 남아 그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면 어떻겠습니까? 어쩌면 내가 기다리는 그런 좋은 친구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때 이미 내 곁에 와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