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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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2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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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9월 20일에 대축일 미사를 드릴 곳에서는 연중 주일 미사를 드린다.>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포도밭에 우리를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아침 일찍부터 부름 받은 사람도 있고 오후 늦게 부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 부름을 받았든 부름을 받은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백성의 구원이다.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청을 들어주고,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의로우시고 위대하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에게도 처음 온 일꾼과 똑같은 품삯을 주시니,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큰 차이가 있나이다. 비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에 스며 있는 지혜에 마음을 열게 하시어,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같지 않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주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 위에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도 주님께서는 용서하신다. 죄인들과 불의한 사람을 포기하시지 않고 기다리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서 필리피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바오로 사도의 희망은 닥쳐 올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온 몸으로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것임을 고백한다. 복음을 전파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오로 사도는 삶과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제2독서). 바리사이들과 유다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자신들의 충실성에 대하여 마땅한 대가를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비유 말씀으로 우리 인간의 생각과 기대와는 달리, 주님께서는 주도권을 가진 자유로운 사랑을 지니신 분이심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6-9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8-9.17-18(◎ 18ㄱ)
◎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네. ◎
○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

제2독서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1,20ㄷ-24.27ㄱ
형제 여러분, 20 나는 살든지 죽든지 나의 이 몸으로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21 사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22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편이 훨씬 낫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이 육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27 다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사도 16,14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충실한 종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사제들이 십자가의 신비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모든 이를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종으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정치인들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고, 모든 이의 행복이 주님의 뜻임을 깨닫게 하시어,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참된 정의를 이루어 내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굶주리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세상 곳곳에서 굶주리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을 보살펴 주시고, 특히 굶주림의 고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도 나눔을 실천하게 하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 앞에서 혼인을 서약한 모든 부부가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어려움을 이겨 내며 자녀들과 함께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작은 교회를 이루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저희가 세상의 재물보다는 주님께 마음을 오롯이 둘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자녀들이 간절히 청하는 이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제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저희가 경건한 마음으로 고백하는 믿음을 천상 성사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영성체송

시편 119(118),4-5
주님, 당신은 규정을 내리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 법령을 지키도록 저의 길을 굳건하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 주님의 포도밭에서 일하는 일꾼은 행복합니다. 포도 넝쿨마다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가 있고 달콤한 포도의 향기가 있습니다. 또한 착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교회는 주님의 포도밭입니다. 교회로 부름 받은 우리는 감사와 사랑으로 주님 포도밭을 가꿉니다. 땀 흘리며 일한 만큼 사랑의 열매가 영글어 갑니다. 교회는 우리의 정성으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찬의 성사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계산법이 우리와 달라서 때때로 우리는 당황합니다. 아흔아홉 마리를 그대로 둔 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마태 18,12 참조), 세상 사는 이치와 전혀 다른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오늘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포도밭에 아침부터 와서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이나, 일이 거의 끝날 무렵에 와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을 받습니다. 마치 평생을 착하게 산 사람이나, 평생 강도 짓을 하다가 죽기 바로 전에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죽은 강도가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루카 23,42 참조).
예수님의 계산법이 이렇다면, 평생 즐길 것 즐기고 제멋대로 놀다가 죽기 얼마 전에 회개하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어느 만큼 생활이 안정되고 시간도 여유가 있을 때, 그때부터 열심히 성당에 나가고 봉사도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끝까지 회개하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은 부름 받는 순간부터 주님께 “예!” 하고 응답하며 그 길을 충실하게 사는 일을 말합니다. 일찍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억울해할 일도, 늦게 부름 받았다고 덜 억울해할 일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했다고 자랑할 것도, 반대로 짧게 했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주님의 일은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느냐를 따지는 ‘양’(量)의 개념도 아니고 맡겨진 일을 얼마나 잘했느냐를 따지는 ‘질’(質)의 개념도 아닙니다.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부르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응답하여 얼마나 변화된 삶을 사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