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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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1일 수요일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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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는 카파르나움에서 태어나 세리로 일을 하다가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았다.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페르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였다. 마태오라는 이름은 ‘주님의 은덕을 입은 자’라는 뜻을 가지는데, 그 뜻 그대로 세리였던 그가 아람 말로 쓰인 첫 번째 복음을 저술하는 은총을 입는다.

입당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대영광송>

본기도

무한히 자비하신 하느님, 복된 마태오를 세리에서 사도로 뽑으셨으니, 저희가 그의 모범과 전구로 힘을 얻어 언제나 주님을 따르며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 안에 모든 것은 하나이다. 그리스도의 몸도 성령도 믿음도 세례도 모두 하나로 일치되어 있다. 서로 다른 직무와 다양한 은사를 가졌지만 한 분이신 주님과 한 몸을 이루는 지체일 따름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부르신다. 마태오는 주저하지 않고 그분을 따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없이 사람들을 부르시고 당신 제자로 삼으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7.11-13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7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11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ㄴ(◎ 5ㄱ)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

복음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사도들의 설교로 교회의 믿음을 길러 주셨으니, 저희가 복된 마태오를 기억하며 드리는 이 제사를 굽어보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언제나 보살펴 주소서. 우리 주 …….
<사도 감사송>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마태오가 구세주를 집에 모시고 잔치를 벌인 것처럼, 오늘 저희도 구원의 잔치에 참여하고 기뻐하오니,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저희가 언제나 새로운 힘을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마태오의 직업은 세리였습니다. 비록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들어가기는 하였지만 치욕적인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 세리는 자기 민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 제국에 바치는 일을 했습니다. 이들은 남의 나라에 세금을 거두어 바치는 앞잡이 노릇을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려고 과다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돈을 위해 영혼과 민족을 파는 세리를 몸을 파는 창녀보다 더 멸시하고 죄인 다루 듯했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런 자신의 과거가 못마땅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 지방 사람들은 그의 직업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이 예수님마저도 부끄럽게 만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아랑곳하시지 않고 그를 제자로 삼아 공생활 내내 함께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보듯, 마태오는 자신이 과거에 세리였음을 떳떳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 삶에서 불만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과거의 상처나 죄가 치유되지 않은 채 열등감으로 작용할 경우, 자신을 혐오하거나 무기력한 생활을 하거나 절망에 사로잡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열등의식은 실체가 없는 그림자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집니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우리의 행동을 나쁜 쪽으로 자극하여 ‘파괴적’으로 나아가게 하며, 반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자신감을 얻고자 노력하게 하여 ‘창조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는 자신의 모든 과거의 상처를 품어 주시는 주님을 통해 치유되었습니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과거는 죄인을 받아들이고 치유하시는 주님 사랑을 드러내는 ‘창조적 도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있는 그대로의 마태오를 사랑하시듯, 내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비록 못나고 상처투성이인 우리이지만, 우리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합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 인생의 과거일지라도 주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당신의 창조적 도구로 쓰십니다. 우리가 살아온 모든 역사, 어느 것 하나 주님 안에서는 버릴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