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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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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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이냐시오 주교는 안티오키아에서 35년 무렵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 베드로 사도에게서 안티오키아의 주교로 선임되어 40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였다. 107년 무렵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중에 성인은 로마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 일곱 통의 편지를 남겼다. 성인의 편지는 굳건한 신앙은 물론 초창기 교회 신자들의 생활과 교회 모습을 전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입당송

갈라 2,19-20 참조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노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의 신앙 고백으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영광스럽게 하시니, 순교로 불멸의 월계관을 받은 복된 이냐시오를 본받아, 저희도 언제나 굳은 믿음을 갖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믿음은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리라고 굳게 믿는 마음이다. 따라서 주님만을 섬기며 그분의 계명을 따라 살고 하느님의 권능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삶이 곧 믿음의 행실이다(제1독서). 목숨과 생명은 다른 뜻을 지닌다. 목숨은 먹고 마시는 것으로 유지하지만, 생명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유지된다. 목숨을 살리려고 생명을 잃어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20-25
형제 여러분, 20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2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23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24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25 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 때문에 죽음에 넘겨지셨지만,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되살아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루카 1,69-70.71-72.73-75(◎ 68 참조)
◎ 찬미받으소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네.
○ 우리를 위하여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힘센 구원자를 세워 주셨네.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
○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그분은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네. ◎
○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아무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게 하셨네. ◎

복음 환호송

마태 5,3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21
그때에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이냐시오가 순교로 그리스도의 밀알이 되어 주님께 깨끗한 빵을 봉헌하였으니, 저희가 성인의 희생을 기념하며 바치는 이 제물을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나는 그리스도의 밀알이다. 짐승들의 이빨에 가루가 되어 깨끗한 빵이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이냐시오의 천상 탄일에 하늘의 양식을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새로운 힘을 얻어 말과 행동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자가 그토록 많은 재산을 모아 놓고 죽는 것이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자신의 재산 절반을 바치겠으니 한 천 년만 살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부자에게 천 년을 더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부자는 매우 기분이 좋아서 자신이 천 년을 더 살게 되었다며 사람들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그는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아들들이 주님께 천 년은 더 살게 해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둘째 서간 3장 8절을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말씀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하루 같습니다. 마흔이 된 사람도 여든이 된 사람도 지나간 시간의 길이는 하루처럼 느껴진다고 하지요. 그러니 지나간 세월이라면 천 년을 살았든 만 년을 살았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살아온 세월이 일장춘몽이라고 하였듯이 하루 저녁의 꿈과 같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날 또한 ‘하루’일 따름입니다. 이렇듯 인간의 시간은 천 년을 살아도 하룻밤 꿈인 ‘유한한 하루’이지만, 하느님의 시간을 살면 하루를 살아도 그 안에 ‘천 년’이 숨어 있습니다.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목숨’을 지키려 하면 우리 삶은 하루살이일 뿐이지만, 비움과 나눔으로 ‘생명’을 살려고 하면 오늘이 하느님의 ‘영원한 하루’가 됩니다. 오늘 하루는 하느님의 영원성에 가 닿아 있는 하느님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