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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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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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클레멘스 1세 교황 순교자, 또는 성 골룸바노 아빠스 기념

<연중 제6주일 기도문>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으로 저를 이끌어 길러 주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다니엘에게 꿈을 해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사람 손가락이 궁전 벽에 쓴 신비한 글자도 해독하는 능력을 주신다. 다니엘은 어떤 전문 점술가들도 읽지 못하는 문장을 해석하며 하느님의 심판을 예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 때문에 미움과 박해를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주님 안에 믿음을 둔 행위는 온전히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5,1-6.13-14.16-17.23-28
그 무렵 1 벨사차르 임금이 천 명에 이르는 자기 대신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2 술기운이 퍼지자 벨사차르는 자기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들을 내오라고 분부하였다.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는 것이었다.
3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곧 하느님의 집에서 가져온 금 기물들을 내오자,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셨다.
4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였다. 5 그런데 갑자기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촛대 앞 왕궁 석고 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글자를 쓰는 손을 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임금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 13 다니엘이 임금 앞으로 불려 왔다. 임금이 다니엘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나의 부왕께서 유다에서 데려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인가? 14 나는 그대가 신들의 영을 지녔을뿐더러, 형안과 통찰력과 빼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다.
16 또 나는 그대가 뜻풀이를 잘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대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17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선물을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저 글자를 임금님께 읽어 드리고 그 뜻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23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습니다.
24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25 그렇게 쓰인 글자는 ‘므네 므네 트켈’,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27 ‘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28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다니 3,62.63.64.65.66.67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해와 달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하늘의 별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비와 이슬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모든 바람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불과 열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추위와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 환호송

묵시 2,10ㄹㅁ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게 하시고 마침내 영원한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주님은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잔치에서 천상 기쁨으로 저희를 기르시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날 정치 사회에서 말하는 진보나 보수와 같은 편 가르기 식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상 속의 교회이기에 당연히 정치 사회에 교회가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교회는 정치 사회에서 주장하는 진보나 보수 어느 편에 일방적으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보수적이어야 한다면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이고, 진보라면 사회에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는 정치적 사회적 이념이나 개인적 신념 때문에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 때문에’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 말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그 복음적 가치를 삶 속에서 실현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적 가치를 거스르는 정치 사회적 이념과 문화들이 가지고 있는 허구를 폭로하고, 복음으로 죽음의 문화를 사랑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 놓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인 보수주의에 편승하여 기득권 유지에 빠져서도 안 되고, 진보의 이름으로 정치권력에 휩쓸리거나, 물리적 힘을 가진 곳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희생되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이 땅에 실현하시고 싶어 했던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고 존재합니다. 교회가 실현하고자 하는 그 나라는 모든 생명체가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사랑과 평화가 깃든 정의로운 사회,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 생명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향해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마르 16,15 참조). 교회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 군사력을 정당화하는 거짓 평화, 부정과 부패,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는 사회 경제적 구조, 남북의 대립과 분열을 낳는 정치 사회적 분위기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 선포는 세상 안에 생명, 평화, 정의, 사랑 등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부름 받은 모든 신앙인은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신앙의 목표가 여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